♣ 10월의 애수
2011년10월 4일

|
10월의 애수
모처럼 계절 꽃 사냥에 나서는데 수상한 세월인가 꽃도 쉬 접하기 어려워 철이 지난 꽃은 역시 초라하고 꽃도 제철 꽃이 생기가 있다
이름 모를 가을 열매들과 함부로 벗겨진 밤송이 가시껍질이 빈털터리 나를 우울에 빠뜨린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인가
계절은 시계처럼 기계적으로 오지만 사람들은 하찮은 욕심 속에 머물러 있고 소중한 하루의 생명을 그냥 막 허비하다 곧 1년을 써버리려니 심장이 떨려온다
아름다운 꽃들이 계절 따라 왔다가 가고 우리도 세상에 놀러 온 것처럼 즐기다 세상 떠나가면 되겠거니 하다가도 그러나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
돈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사회에서 문득 들려오는 중국 음식 배달원의 선행 가난하지만 말없이 나눔 실천하고 떠나 감동이 말 없는 파문으로 전해 온다
우리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것이 보람있는 삶이고 행복한 인생일까 꽃 사냥 나왔다가 쏟아지는 우문들 하늘이 높으니 가을인가 보다. |

홀로 핀 코스모스가 외롭다

수명을 다해 시들은 초롱꽃


아직 활짝 핀 구절초에는 나비가 찾아 든다.

가을에는 들국화가 제격이다.

분꽃도 화려하게 피었다.




무궁화, 국경일이 많은 10월에 애국을 생각한다.


가을 식물은 결실을 맺는다.

은행의 계절이다.

밤의 계절. 떨어진 밤 누군가 껍질을 깠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