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사회 일반

인터넷 댓글 상놈 문화 정화하자!

정의&자유 2008. 8. 25. 16:56

◎ 인터넷 댓글 상놈 문화 정화하자

2008.8.25.  

 

처음 사이버 문화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채팅, 동영상, 게임 등이 주류를 이뤄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많았다. 그래서 일반인들보다 소수 젊은이의 전유물이었고 크게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가상의 세계라 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또 하나의 세계로 보았다. 즉 꿈의 세계처럼 현실과는 다른 세계로 본 것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에서 점차 검색 기능이 강화되면서 지식 창고 역할을 하게 되고 동호회의 활성화 등 긍정적인 부분이 확대되면서 점차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되었다. 또 우리나라 IT 기술의 발달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인터넷의 편리함에 편승하여 급격히 그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촛불 시위에서의 정권 퇴진 운동과 같이 이제는 현실에 가장 영향력 있는 문명의 툴로 부각되었다. 인터넷이 더 이상 가상의 세계에 머물지 않고 현실 세계로 뛰쳐나와 현실과 동등하다면 사회 공동체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해 사회 규범을 따라야 한다.

인터넷 초기 채팅 시 심한 욕설에 자살한 여학생, 자살 사이트, 청부 살해 등의 부정적인 문제에도 그간 방치 되어 왔으나 점차 현실 사회에 영향력이 커지면서 더 이상 그냥 방관할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다. IT 강국으로 IT 문화를 선도해 가야 할 우리나라로서는 이제 올바른 댓글 문화의 방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익명의 어둠을 없애자.

인간은 본래 불완전하여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 공개되고 투명한 곳에서는 선이 주로 지배를 한다. 자신의 인격을 지키려 하고 법과 질서의 테두리에서 행동하려 하고 교양을 갖추려 한다. 그러나 익명의 그늘에 가려지게 되면 악이 앞으로 나와서 지배하게 된다.

아무렇게나 행동하고 자신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을 것 같으면 타인에게 해로운 행동도 불사한다. 남자의 경우 점잖은 사람도 예비군복을 입으면 개가 된다. 평소와는 달리 막 행동하고 오줌도 아무 데서나 놓고 한다. 이것이 익명의 무서움이다.

인터넷의 특성상 개인의 특징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거의 익명에 가깝다. 그래서 타인의 잘못에 더 가혹하게 비난하고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경우 심하게 반대한다. 마녀사냥식 인민재판도 불사한다. 댓글을 보면 욕이 기본이다.

미술, 시, 문학, 연극, 음악 등 뭐 예술까지 논하지는 못하여도 최소한 평범한 말이 주류를 이뤄야 하는데 어떻게 욕이 기본이 되는가! 교양과 예의범절이 있는 양반 문화가 아니고 욕과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운 저질적이고 동물적인 상놈의 문화만 있다.

우리에겐 부자유친, 붕우유신, 부부유별, 장유유서 등 조선시대의 우리 전통 유교문화가 있는데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우리 문화 말살 정책에 의거 전통문화의 맥이 끊어지고 굶기고 억압하고 괴롭힘에 살아남기 위해 악만 남았다가 해방되었다. 해방 시 단절된 우리 좋은 문화를 찾아 맥을 잇는 작업을 미처 하지 못하고 굶주리고 배고픔에 일만 하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잃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07년 세계 13위의 경제규모가 된 오늘날에도 졸부 근성 때문인지 익명의 그늘에서는 교양은 없고 욕과 악만 난무한다. 이젠 바꾸어야 한다. 댓글에서도 유익한 정보의 비중을 높여가려면 지금과 같아서는 안 된다. 인류는 서로 어울려 행복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선을 장려하고 악을 징벌했다. 즉 권선징악이다.

보호받을 권리만 보호해야 한다. 악을 보호해서는 안 된다. 성추행과 성폭행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법을 제정하자 할 때 반대할 이유가 없다. 반대하는 사람은 혹시 앞으로 그런 범죄를 저지르려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즉 악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혹시 자신도 그 악한 행위를 하려는 것은 아닌가? 저의가 의심스럽다.

또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언로가 막힌다고 하는데 요즈음 세상에 자기주장을 제기하지 못하는 사람 어디 있나. 일인 시위를 해서라도, 인터넷상에서라도 자기 의사를 표출하는 시대다.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고 사실에 입각한 것이라면 아무도 막지 못한다.


실명제 도입

익명성을 제거하기 위해 실명제를 도입하자. 사회에서 자신의 얼굴로 처신하듯 인터넷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행동하자. 그러려면 가명, 닉네임, 아호, 별명 등을 사용하지 말고 실명을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라면 사회에서처럼 처신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이트는 개인에게 여러 개의 아이디를 제공해주는데 한 사람 앞에 하나씩만 허용해야 한다. 토론 시에 여러 개의 아이디를 사용하여 마치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주장하는 것처럼 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다.


찬성, 반대 체크를 하게 하자

기사나 의견에 반대하는 경우 그냥 반대한다고 할 수 없으니 욕을 써 놓는다. 심지어는 대통령도 욕한다. 아무리 공인이지만 명예 훼손이다. 그냥 간단하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모든 게시 글에 찬성 반대, 호감 비호감, 공감 비공감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하자. 그래서 욕 등 쓰레기 같은 정보를 최소화시키자.


이름 옆에 나이를 표기하자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하였다. 요즈음은 옛날 같지 않지만 그래도 경로사상이 잘 발달한 나라다. 사이버상의 댓글 문화가 욕이 난무하고 심지어는 초등학생들도 가세하여 욕을 해댄다고 하니 어떤 노 시인께서 안 그런데, 옆집 아이를 만나면 공손하게 인사를 잘하는데!라고 말씀하신다.

투명하게 서로 나이 확인이 되면 연장자에 대한 예우를 깍듯이 한다. 그러나 나이 확인이 불가능한 사이버상에서는 10대의 청소년이 70대의 노인에게 막 욕을 해대는 것이 현재의 사이버 문화다. 인생을 살아도 몇 배를 살았고 인생을 알아도 몇 배를 더 알겠지만, 사이버상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고 그저 쉽게 그리고 허망하게 욕을 들어먹게 된다.

요즈음은 점잖은 사람은 댓글 문화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다 보니 사이버 여론이 젊은 사람들을 대변하게 되는데 마치 이것이 전체 여론처럼 왜곡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실명 옆에 나이를 표기한다면 실사회에서처럼 상대의 나이를 고려하여 처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댓글 문화가 건전한 의견 교환의 장으로 바뀌어 유익한 정보가 많아지고 나와 다른 의견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 있고 그렇지 않아도 토론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건전한 사이버 토론 문화로 정착되었으면 한다.


* PS:

8월 28일 방송통신 심의위원회의 '사이버폭력 신고 현황'에 따르면 명예훼손, 욕설 등이 원인이 된 사이버폭력 신고가 '04년 3,141건에서 '07년 46,720건으로 14.9배 증가하였다 한다. 그 중 욕설이 40,033건으로 '04년 1,066건에 비해 40배 가까이 늘어 사이버 댓글 문화가 점점 심하게 오염되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정말 그냥 방관할 수 없다. 사이버 문화의 오염을 막고 깨끗한 문화 정착을 위해 법이나 제도화를 통하여 필자가 위에 열거한 대책들을 강제로 시행토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