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수필
산다는 것
정의&자유
2008. 11. 14. 10:40
◎ 짧은 글 - 산다는 것 산다는 의미를 안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버거운 숙제인 것 같다 역사를 바꾸어 놓은 왕도 훌륭한 학문의 업적을 이룩한 선비도 깊은 신앙심으로 자신을 수련한 종교인도 그늘에서 자랐다 사라져간 풀잎처럼 그냥 그렇게 스러져갔다 때론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부여가 꼭 필요할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곤 한다 인생이란? 그냥 태어난 상태로 그냥 주어진 상태로 그냥 장애우인 상태로 그냥 대통령인 상태로 그냥 노동자인 상태로 그냥 갑부인 상태로 그냥 가난한 상태로 사는 것이 아닐까 졸업과 동시에 갓 세상에 나와 희망과 겁없는 용기로 날뛰다가 언젠가부터 가장의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에 허덕이기도 한다 불쑥 큰 자식이 생소해 보이는 어느 날 기쁨보다는 슬픔이 많아지는 그런 날에도 우리 인생 기쁨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를 것이다. 2008년 11월 14일 소석. *^^* ◎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 같다^^ 산다는 것에 대한 비중보다는 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늘 뇌리에 스치는 것은 늘 방관자의 입장에서 바라만 보는 습관 때문일지 모를 일이다 삼십 년간 일궈놓은 터전을 버릴 때도 옆지기를 이불 삼아 하루 20여 시간의 노동에도 허허롭게 목적보다는 늘 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곤했던 것이다 모든 인연들을 단절하고 새로운 일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쩔 수 없이 거기까지가 한계점일 것이라는 안도감이 또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올해도 벌써 초겨울로 접어드는 것을 바라보면서 근 몇 년 만에 구두를 신어 보았다 엄청 불편하고 낯설어보이지만 지난 추석 때 큰 딸년의 선물이라서 더 어설픈 모습에 옆지기는 아직도 저러고 있는데.... 지금이 몇 년도든가? 2008년 11월 13일 ok수석 * 짧은 글 산다는 것은 ok수석의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 같다'의 답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