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축제와 행사

쉼을 전하는 문화식탁

정의&자유 2010. 6. 1. 00:47


쉼을 전하는 문화식탁

2010.6.1.

 


  5월 27일 신촌 창천 교회에서는 '쉼을 전하는 문화식탁' 행사를 개최하였다. 지인의 초대로 우리 부부도 참석했다. 간혹 행사가 있을 때 보잘것없는 우리 부부를 항상 초대해주시어 고맙다. 그러나 교회 행사라 망설여졌는데 1시간가량 식사와 음악을 곁들이는 문화행사라고 하여 참석하였다. 지인의 초대 테이블은 비좁아 사모님과 필자 부부는 옆 테이블 빈자리로 옮겼다.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한다! 아무래도 식사를 하며 음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몸이 흔들거리는 댄스곡보다는 보통 클래식이나 가곡이 적격이다. 옆의 분이 교회 분인 것 같아 인사를 나누고 문화식탁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문화식탁은 처음 개최하는 것인데 앞으로는 선교를 겸하여 청소년도 초대할 계획이라 한다.

우리 서민들의 문화생활은 무엇일까? 직장인들의 문화라는 것이 별것 없다.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으려고 점점 경쟁은 치열해지고 밤늦게나 퇴근하여 가곡, 클래식 그리고 그림 전시회나 연극에 쫓아다니며 문화생활을 즐길 형편이 되지 못한다.

그저 늦도록 일하고 집에 와서는 피곤해 쉬면서 텔레비전 보는 것이 고작이다. 유일한 문화생활이라면 텔레비전 보는 것이 전부인 셈이다. 그리고 우리네 클래식과 가곡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어려서 들어버릇하면 귀가 뚫렸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화식탁 시도는 좋은 일이다. 아니 멋지다.

우리나라도 이젠 경제력이 많이 향상되었으니 항상 빨리빨리 급하게 서둘기만 하는 습성에서 점차 벗어나 식사를 하며 여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어렵게 살아온 우리 세대는 어려서 클래식과 가곡을 많이 듣지 못하여 이런 자리가 익숙지 못하지만, 클래식과 가곡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그들이 사회 주류가 될 때 우리나라도 문화식탁이 보편화할지 모른다.

지금은 해방된 지 겨우 65년, 경제는 조금 성장하였지만, 민주주의는 아직 후진적이다. 서양은 수백 년에 걸쳐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다듬어 왔지만 우리는 이제 겨우 주기적으로 권력자(일꾼)를 국민이 직접 뽑는 것을 정착시켰을 뿐이다.

서양은 오랜 민주주의 역사 속에 서로 싸우면 모두 죽는다는 것을 교훈 삼아 룰을 공정하게 만들고 룰 바깥에서는 상대를 인정하며 서로 배려하고 룰 안에서 경쟁하며 다투다가도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그런 신사적인 민주주의를 하는데 우리는 아직 너무 부족하다.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기는커녕 증오심에 불타있다. 어디 같은 국민이고 함께 사는 이웃이라고 할 수 있나. 앞으로 민주적인 의식도 성숙되는 시대에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생활의 여유도 생기면 많은 국민이 문화생활을 즐길 것이고 문화식탁도 보편화하리라. 행사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우리는 초대해주신데 감사드리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초대한 손님

 
오프닝 연주 "사랑의 인사"

 

식사기도


식후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