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수필

살고 죽는 문제의 해답은

정의&자유 2011. 10. 16. 16:01

 

 




◎ 살고 죽는 문제의 해답은?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하였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이죠.
개인은 멸망합니다.
그러나 인류는 영원할 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우리 자녀를 위해 그리고 크게는 인류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서 답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젊었을 때에는 살고 죽는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죠.
살 날이 많으니 생각할 필요도 없고 또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태어날 때에는 순서가 있어도 죽을 때에는 순서가 없다 하였습니다.
죽음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가장 중요한 생사의 문제입니다.
각자의 생각이 있겠지만, 스님처럼 처절하게 해답을 찾으려 고민하시는 분은 드물 것입니다.
아래 우연히 스님과의 인터뷰 기사 중에 관련 내용이 들어 있어 우리 모두 참고하였으면 하여 인용하여 올립니다.


 
  가을비 / 소석

가을비가 어제부터 촉촉이 내립니다
예년에는 쓸쓸하였던 가을비가
올해에는 단비가 되어서 내리네요

아무리 오는 비가 단비라 하여도
가을비는 추위를 몰고 오지요
가을 풀벌레가 매우 안쓰러워집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사라지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린 참 많이 행복할 것 같아요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죽지만 않는다면 그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 것들이 떠나가네요
가을비가 그들을 어서 가라 재촉합니다
그래서 가을은 쓸쓸한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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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보식이 만난 사람 '108 山寺 순례'의 원조, 선묵혜자 스님 인터뷰 기사 중에서



기자: 나고 살고 죽는 문제에는 해답을 얻었습니까?

스님: "한때는 저도 오래 살기를 원했지요. 하지만 숨 한 번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우리 삶입니다. 태어났으니 사는 것이지요."


기자: 천재 스티브 잡스의 죽음에도 그렇지만, 대중은 자신의 죽음에는 두려워하고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갖습니다. 이런 감정을 어떻게 봅니까?

스님: "신도들의 장례식에 가서 저도 독경과 염불을 합니다. 상주들의 슬픔을 쭉 보아왔지요. 하지만 죽음은 자연의 현상입니다. 태어났다는 것은 죽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죠.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일찍 오느냐 늦게 오느냐의 차이일 뿐이지요. 각자 주어진 삶에서 사람답게 사는 것밖에 없습니다."


 (출처: 2011년 10월 10일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