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자연시

가을마저 가버리면

정의&자유 2011. 10. 25. 00:06
 ♧ 가을마저 가버리면

2010년 10월 25일  

 



가을마저 가버리면

머언 산에서 아파트 정원으로
단풍 몰고 화려하게 다가온 가을
너무 아름다워서 슬펐어라

스쳐지나 가는 가을 생명
붙잡지 못해 안타까워서
눈물 찔끔거리며 노래하던 가을

그 가을마저 떠나간다네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놓더니
아무 일 없던 듯 가려 하네

단풍도 다 구경하지 못했는데
풀벌레 소리도 다 듣지 못했는데
스산한 바람에 쫓기듯 간다네

아직 가슴엔 여름 더위 식혀주던
상쾌한 가을에 머물러 있는데
단풍 따라 훌쩍 간다 하네요.

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