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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저출산 고령화 교원 연수 자료

정의&자유 2011. 11. 18. 10:58
◎ 황당한 저출산 고령화 교원 연수 자료

2011.11.18

 


 

  오늘 아침 황당한 기사 하나가 눈에 띈다.

서울시 교육지원청은 서울시 교육연수원에서 500여 명 교사가 참석한 '저출산 고령 사회 대비 교원(敎員) 연수' 행사에서 배포한 자료집에 노인한테 자리를 양보하기 싫고 노인이 TV 뉴스만 보기 때문에 고령 사회가 싫다는 식의 노래 가사를 (대중가요 개사) 우수 사례로 소개하였다고 하니 황당하다.

'고령화 사회 싫어 싫어 싫어 고령화 사회 늙어 늙어 늙어 (중략) 길가다가 어르신들 많이 뵐 때 다리 아픈데 자리 양보해야 할 때 무거운 것 들고 집 가실 때 TV 채널 뉴스만~'(대중가요 '아메리카노' 개사)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담당자는 "학생들에게 저출산·고령 사회의 문제점을 딱딱하지 않게 교육하는 방법을 교사들에게 알리기 위해 가사의 내용을 문제 삼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고 언론은 전한다.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대중가요 바꿔 부르기' 작품을 공모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를 우수작으로 뽑아 수록하여 교사들 연수용으로 배포했다는 착상에 어이가 없다. 불편하고 허약한 노약자를 도와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경로사상을 부각시켜야 함에도 노인의 허약함과 보살핌으로 인한 불편함만을 부각시켜 노인 혐오증을 확대하려는데 대해 정말 안타깝다.

수명이 늘어나는 것을 반대하려는 의도인가? 그렇다면 건강보험 체계를 없애고 의료 법인화를 추구하여 의료비를 비싸게 올리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민은 병원에 잘 가지 못할 것이고 결국 평균 수명이 짧아질 것이다. 그러면 되지 않겠는가? 이 무슨 망발인가? 교육 공무원이라 하면 평균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엘리트 계층일 텐데 의도적이든 아니든 이런 가사를 재미있다고 우수 사례로 뽑아 배포하였다는 것이 정말 슬프다.

노인들이 누구인가? 우리 아버지 어머니 아닌가? 우리가 갓난아이였을 때 일어서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것을 안고서 우리를 키우지 않았나? 목욕시키고 똥 수발 다 들고 잠자지 않으면 아이를 업고 밤새 울며 엎드려 잠재우지 않았나? 지금 늙어 힘이 없어졌다고 그깟 자리 양보가 그렇게 싫은가? 노인이 든 짐이 얼마나 무겁길래 그 짐을 들어 드리는 것이 그렇게 힘든가? 노인이 부모 때 노력한 것에 백 분의 일이나 될까?

필자는 학생들 많이 하는 욕설도 공교육이 잘못된 대표적 사례라고 본다. 왜냐하면,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욕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욕을 배워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전직 교사였던 분에게 이 말을 하니 그렇지 않고 사회와 기성세대가 잘못되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한 것도 아니고 학교생활만 하는데 어디서 욕설을 배운다는 말인가?

하긴 교사들도 욕을 섞어 쓰며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비난하며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세상이다. 정말 이런 비도덕적인 것들은 일부이리라고 생각하고 싶다. 교사들이 현재 공교육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우리 공교육은 사교육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을 것이다. 건전한 교사들의 건투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