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사회 일반

벌어지는 세대차 극복해야

정의&자유 2013. 3. 4. 11:59

◎ 벌어지는 세대차 극복해야

2013.3.4.

 

 

KBS 자료사진 캡처

 
   KBS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세대간 상호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3월 2일 발표하였다. 이런 세대차나 갈등을 왜 조사하는지는 모르겠다. 조사한 결과를 보니 세대차를 느낀다는 것이 이삼십대는 85.6%, 오륙십대는 89.6%에 달했다. 복지정책 관련 설문에서도 큰 차이를 보여 이삼십대는 대학 반값 등록금, 양육비 지원이 1, 2위를 오륙십대는 노인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지원이 1, 2위를 차지했다.

세대갈등이 줄어드는 추세가 아니고 점점 심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뭐 세대차가 90%에 육박한다면 동시대를 살아가도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산다고 봐야 한다. 이런 것을 조사하여 세대갈등을 확인시켜주거나 증폭하는 것보다는 세대갈등을 없애려는 사회적인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 세대간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니 투명하게 조사하여 실지 갈등을 확인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가정에서는 보수적인 부모들이 대화보다는 일방적으로 공부하라, 잘해라 요구하거나 야단치지만, 한국 문화는 부모의 끝없는 내리사랑 문화다. 부모들이 어려워도 자식을 위해 헌신한다. 그래서 자식에게 올인하는 기러기 아빠가 있다. 좋은 일자리를 얻어 취업 못하는 자녀가 안쓰럽지만, 부모들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녀가 독립할 때까지 부양해주고 있다.

그러나 가정의 문화는 그것대로 놔두더라도 국가 정책은 균형을 갖추어야 한다. 세대간에 차별 없이 어린이나 노인이나 의식주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은 삶, 미래 안정, 문화적인 삶은 다음 문제다. 젊은이들이 어렵다고는 하나 한국의 문화 풍습으로 자녀는 독립할 때까지 부모의 보살핌을 받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여 젊은이들은 결혼과 함께 독립하고 노인들은 홀로 방치되어 한겨울에도 달동네 쪽방촌에서 난방도 하지 못하고 외롭게 추위에 떨며 살고 있다.

이것은 젊은이나 노인이나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스스로 돌볼 수 없어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이 가정과 국가 복지정책에서 젊은이보다 노인이 더 열악하다는 것이다. 정치권도 표를 얻기 위해 젊은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많다. 기왕에 언론에서 세대갈등을 조사하였다. 일반적으로는 완고하게 야단쳐도 어른이나 부모는 젊은 사람 위주로, 자식 위주로 행동하여 왔다.

대통령을 만나거나 정치인을 만날 때 우리 노인보다 젊은이를 위해 정치해달라고 말하는 노인도 있다. 그러나 자녀가 용돈을 주거나 생활이 안정된 노인과 궁핍하고 어렵게 살아가는 노인과는 다르다. 또 긴 병에 효자 없다고 덜컥 치매나 중병에 걸리면 자녀의 보살핌을 계속 받는다는 보장도 확실치 않다. 요즈음은 점차 인식이 바뀌어 가정보다 국가에서 보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노인에게도 인간답게 살 권리를 찾아주어야 한다. 노인은 없어져야 한다든지, 늙으면 빨리 죽어야 한다든지 하는 말들은 인간의 도리로 할 말이 아니고 세대간 갈등만 증폭시킬 뿐이다. 특히 정치권과 젊은 사람들이 그렇다. 노인 인구는 오히려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거꾸로 노인에게 더 잘해야 한다. 노인이 싫다고 남한을 반으로 나눠 40세(미만) 지역, 50세(이상) 지역을 만들어 따로 나누어 살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40대와 50대 부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배우자가 50세가 될 때까지 강제 별거인가? 누구나 늙는다. 40대 후반이 되면 모두 멘붕이 올 것이다. 요즈음은 30살 넘어 결혼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 학자금을 스스로 준비해야 할 판이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또 여성이 밉다고, 남성이 밉다고 따로 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나라가 망할 것이다. 어차피 모두 함께 살아야 한다면 젊은이건 노인이건 갈등을 키우면 서로 손해다. 함께 갈등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막장 요소가 있으면서도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는 일요일 어제  47.6%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방한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가 훈훈하게 끝나면서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해소를 잘 보여주었다. 애초에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갈등 요인이 있더라도 그것을 없애는 것이 차선이다. 어린이나 젊은이나 노인이나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동등한 인격체이고 모두 소중하다.

이제 복지정책에서도 국가나 정치권에서 노인들도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 그리고 기본 복지는 국가에서 해주지만 국민연금을 좀 더 확대하여 자기 노후는 자기 스스로 책임지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용돈 정도로는 부족하다. 노후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덩치를 키워야 한다. 그리고 최소 수익률과 지급보증은 국가가 해준다. 그렇다면 세대 갈등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정신문화로는 조선 시대 유교문화에서 삼강오륜의 오륜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을 가정과 사회에서 하나의 규범으로 교육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이런 우리 고유 전통 정신문화가 단절되어 아쉽다. 요즘 시대에 부부유별은 어떨지 몰라도 다른 것은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나 부자유친이라 하여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는 친애에 있다고 가르쳤는데 시대가 변했다 해도 부자유친은 아무리 강조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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