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영방송 KBS에 대실망
2014.5.25.

KBS 캡쳐 사진
KBS 경영진과 노조의 대립을 보면서 참으로 실망이 크다. 공영방송 KBS가 왜 이러나?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말을 문제 삼아 노조가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공개하였고 이에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8일 KBS 보도국장이 오후 8시 30분까지 내려와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했는데 내려오지 않자 격분하여 KBS 본사로 올라가 본관 앞에서 KBS측에 면담을 요구하며 보도국장의 즉각 파면을 강력히 요구하였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KBS측과 면담이 성사되지 못하자 유족들은 9일 오전 2시쯤 청와대로 향했고 유족들은 청와대 앞에서 KBS 보도국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청와대에서 놀라 KBS측에 원만한 해결을 요청했고, KBS 사장이 시위현장에 나타나 사과하며 보도국장을 해임했는데, 김시곤 보도국장이 이에 불만을 품고 그간 KBS 사장이 외부 요청을 걸러내지 못했고 또 끊임없이 보도 통제를 심하게 했다고 9일 인터뷰를 통하여 폭로했다. 이에 노조 측에서 KBS 사장은 물러나라고 요구했고 거기에 더 나아가 23일 오전 박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했다. 노조는 사장 출근 저지 행동에 나섰는데 사장이 이런 과정에서 폭력이 있었다며 23일 영등포 경찰서에 고소했다.
25일 전국 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사측의 의도된 '마찰 유도'라는 점을 밝히며 당시 입구에 도열해 있는 200여 명의 직원을 향해 차량을 돌진한 것은 위협을 가한 것이라며 검토하여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하여 세월호 참사의 또 다른 여파로 자중지란에 빠진 KBS가 점차 점입가경에 들어가는데 노사 갈등이 KBS측은 못 느낄지 몰라도 이를 가감 없이 지켜봐야 하는 국민으로서는 너무 부담스럽고 공영방송 KBS의 이런 모습이 얼마나 추하게 보이는지 모른다.
우리 사회는 아직 미성숙한 사회다. 말이 지방자치 시대이지 소집단들이 스스로 갈등을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보도국장의 말실수를 개선하라고 언론에 노출하며 위협한 노조, 이에 분노한 유가족 요구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던 보도국장, 유가족이 KBS 본부로 몰려와서 보도국장 해임하라 압력, 해결되지 않자 청와대로 몰려가 언론사 문제를 대통령에게서 해결하려 압력을 넣은 유가족, 놀란 청와대 KBS에 해결 요청, 역시 청와대 요청에 놀란 KBS 사장 보도국장 해임하고 유가족 시위현장에 달려가 사과, 이에 분노한 해임된 보도국장 그간 사장 보도통제를 폭로, 이에 KBS 각 노조가 사장 해임을 요구하며 압력, KBS 노조 23일 총파업 94.3% 가결, 기자협회, PD 협회 제작 거부 압력, 사측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못한다며 사퇴 거부 23일 17시까지 업무 복귀 명령 압력, 나아가 출근 저지 노조 폭력 고소 압력, 노조의 또 다른 경력 대응 예고…
이것은 처음 작은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 점점 증폭되더니 제작 거부로까지 이어지자 관심을 두고 간단히 조사해서 수집된 결과다. 또 다른 많은 여러 일들이 있었을 것이고 언론에 나타난 위와 같은 일들이 있기까지는 주변의 권유와 압력도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미성숙한 사회, 후진적인 사회, 압력이 지배하는 사회, 지자체 시대에 각 단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는데 모든 것이 대통령에게 몰리는 사회, 그러면서도 협조라도 요구할라치면 한쪽에서는 간섭이라고 아우성치는 사회, 대화로 해결하지 못하고 압력에 또 다른 압력을 행사하는 사회, 어디서 많이 본듯한 흐름이다. 여기서 왜 막장 드라마가 생각나는지…
만약 보도국장 말실수가 사실이어도(일반 국민은 사실 확인이 어려움) 사전에 내부적으로 보도국장과 노조가 대화로 풀 수 있었고, 또 보도국장과 유가족 등 언론에서 필자가 확인한 사항만 보더라도 몇 단계의 과정에서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단계가 수없이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어디서도 대화는 되지 않았고 지금도 평행선의 막장이 진행형이다. 가장 잘못된 수순은 유가족이 언론사 문제를 청와대에 요구한 것이고 KBS 노조가 박 대통령에 사과하라 요구한 것이다. 정부의 간섭을 싫어하면서 정부에 여러 가지 요구하는 것은 참말로 잘못된 일이다. 당연히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정치권도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이번 기회에 KBS가 정치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독립은 스스로 확보하는 것이지 힘 있는 곳에 기대는 것은 독립이 아니다. 시청료를 내고 있는 시청자로서 KBS가 대한민국 공용방송의 역할을 다 하기 바란다. 공정방송, 재난방송, 공공성 있는 방송, 너무 상업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방송을 원한다. 공정방송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보도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스스로 여야, 좌우, 노사, 지역 등등, 균형 잡힌 방송을 하려고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이다. 대한민국 공영방송이 공정 방송한다고 적대국인 북한을 옹호하거나 반체제 단체나 인사를 옹호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통일 대비하여 남북 문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에 대해 사실적인 보도는 자주 해야 한다. 너무 상업적으로 치우쳐서도 안 된다. 흥미 위주의 방송이나 중간 광고, 간접 광고에 눈독을 들여서도 안 된다. 문화 예술, 스포츠, 다큐멘터리, 기상 예보, 훌륭한 선진 사례 보도로 국민을 깨우치는 일 등 공공성을 유지해야 한다.
어느 정부가 들어서도 흔들리지 말고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시청자를 볼모로 삼고 제작 거부 하고 있는 KBS에 시청자도 막장 결정을 하여 KBS를 혼내주기 위해 압력을 넣자. KBS가 시청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청료 인상은 고사하고 시청료 납부도 거부하자. 방송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데 시청료를 꼬박꼬박 낼 이유가 없다. KBS 노사가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시청자에게 사과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거부하자.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의 힘 있는 권력이나 단체에 의존하려는 이런 곳은 역시 또 다른 강한 압력 시청자의 압력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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