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석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 2
지난달에 이어 전시장에서 연출이 돋보여 필자의 기억에 남았던 '수석을 돋보이게 연출'하였던 대표적인 몇 가지 수석전시회 연출 작품을 이번 달에도 계속 소개하고자 한다. '수석이 예술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아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수석인들은 예술의 범주에 들어가기를 기대하지만, 예술은 인공적인 작업에 의해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에 국한되어 수석은 푸대접을 받아 오고 있지만, 자연이 오랜 세월 흙과 모래, 바람과 물 등에 의한 풍화 또는 수마로 만든 자연 예술품이라 하여도, 아름다움을 다루는 것은 양쪽 모두 같다고 본다.

그림1, 석명: 성화, 크기: 14x25x17, 산지: 사천, 소장자: 석화
그래서 수석을 오래 하다 보면 저절로 예술 작품을 보는 안목도 함께 높아간다. 이제 우리나라도 점차 경제적인 수준이 오르면서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생활에서도 항상 아름다움과 접하며 살고 싶어한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아름다운 작품을 보면 바쁜 사회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한다. 그래서 현대는 집에 그림이나 인테리어 실내 장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여기 인터레어에 있어서 우리 수석인들은 그림이나 조각품 등 다른 것들을 이용할 필요없이 자신이 가장 아끼는 수석으로 중요한 부분에 연출해 놓는다면 좋을 것이다.
인테리어를 갖추는 비용도 절약되고 수석으로 적재적소에 연출해 놓으면 항상 수석을 감상할 수도 있어 좋다. 또 수석인으로서 자긍심도 세울 수 있다. 그래서 거실의 중요 부위나 군데군데 필요한 장소에 자신이 가장 아끼는 수석을 주변 가구와 어울리게 잘 연출한다면 멋질 것이다. 너무 많이 늘어놓는 것은 의미가 중복되어 바람직하지 않다. 한두 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여 작품으로 연출해 놓자는 것이다. 자! 지금부터 수석을 장식장에만 놔두지 말고 거실 등 중요한 장소에 연출해 놓을 것을 권하는 바이다.

그림2, 석명: 향수, 크기: 12x7x4, 산지: 지치도, 소장자: 김광배
그럼 전시장에서 기억에 남았던 멋진 연출 수석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면으로 급히 소개하는 관계로 당시 소장자에 일일이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사진 1은 '08년 10월 제15회 서울수석대전에서 석화님께서 연출하여 전시한 수석으로 성화의 불꽃을 표현하기 위해 등잔처럼 생긴 나무 그릇에 연출하였다. 수석이 길이가 25cm이면 그렇게 작은 수석은 아니어서 나무 그릇이 조금 작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당시 연출을 보고 새롭고 산뜻한 연출에 기억에 또렷이 각인된 연출 중의 하나였다. 다음 사진 2는 '09년 9월 성남수석연합전에 출품한 향수로 고향 할아버지 안경집을 연출한 수석이다.
까치수석회 소리봉 전회장님은 연출을 난해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알기 쉽고 독특하게 새로운 연출을 시도하는 수석인 중의 한 분이다. 보통은 평범한 구형석 정도로 다뤄질 수석이 단지 안경과 함께 연출하면서 많은 이야기 거리를 전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이 되었다. 사진 3은 '10년 3월 강북수석연합회 회원전 때 출품한 수석으로 아기 고추다. 너무 거시기하게 좌대를 만들지 않고 일반 좌대를 하였음에도 오히려 더 귀엽게 보이는 아기 고추다. 이렇게 수석에 따라 아주 적합하게 최적의 연출을 한다면 수석의 전체적인 아름다움도 함께 크게 신장할 것이다. 우리 더욱 수준높은 아름다운 수석문화를 만들어가는데 모두 함께 동참하였으면 한다.

그림3, 석명: 아기 고추, 크기: 8x5x5, 산지: 이원, 소장자: 백영교
* 수석의 미 2014년 5월호 기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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