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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후진적 갑질 졸부문화 행태 버려야

정의&자유 2015. 1. 4. 13:20

KBS 자료사진 캡처
 


♣ 새해에는 후진적 갑질 졸부문화 행태 버려야

2015.1.5.

 

    승무원을 폭행한 포스코 라면 상무에서 항공기를 회항시켜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땅콩 회항의 조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새민련 의원이 대리 기사에게 "너 내가 누군지 알아?"로 표현되는 사회 리더층의 갑질 행태가 사회가 조금씩 성숙하여 가면서 지탄의 화살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으로 여성 인권이 강화하면서 늘어나는 성추행만큼 갑질을 해대는 졸부 행태는 점점 세상 밖으로 드러나면서 점차 늘어날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갑질 졸부문화는 오히려 자수성가한 사람들에게서는 보기 힘들다. 오랜 세월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보아가며 어렵게 이뤄낸 성공이기에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고 자신도 겪어온 과정이라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도 동등하게 대우하고 갑질은커녕 이해심과 나아가서는 도와주려고까지 한다. 옷도 너무 소박하게 입고 매우 겸손해서 다른 사람이 말해주기 전에는 부자라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땅 투기와 수용으로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 재벌 2, 3세, 복권이나 운이 좋아 부자 된 사람, 벼락 승진한 사람 중에 이런 갑질 행위를 하는 졸부 문화를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교양을 쌓기 전에 돈맛부터 알아서 안하무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사회의 모든 척도가 돈이 된다. 돈보다는 교양과 지식 등 인품이 척도가 돼야 하는데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 돈이 최고다. 한 예로 주식투자를 해서 단지 10년 만에 100억대 슈퍼개미가 된 복모 씨(32)는 술집과 파출소에서 “1억도 없는 것들이 나이만 먹어서…”라고 폭언하며 행패를 부려 상해죄로 처벌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갑질 졸부문화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 갑자기 부자가 되거나 재벌 2, 3세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계층별로 사회 맨 밑바닥에서 피라밑형의 최상위까지 층층이 갑을로 구성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선진국은 몇 세대에 걸쳐 경제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서 생각도 거의 비슷하다. 물론 젊은이와 노인의 나이 차이가 있어서 입장차가 조금씩 다르기는 해도 사회문화 환경에서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압축성장을 하여 예전에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요즈음은 같은 또래의 선후배 사이에서도 세대 차이라고 할까 생각의 차이를 느낀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급성장하고 그만큼 사회도 크게 변화고 있다. 경제성장이 북한보다 더 열악한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5위권으로 급성장하였으니 압축 성장한 만큼 개인 교양도 비례적으로 압축해서 쌓지 않았다면 졸부 되기 십상이다. 문제는 이런 병리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과시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명품이 잘 팔린다고 한다. 가방 실용적이면 되지 상표 값을 추가로 지급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비싸서 보통 사람이 갖지 못하는 것을 갖고 다닌다는 과시욕일 뿐이다. 고급 승용차를 탄다든지, 명품 옷이나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다 과시욕이다. 이런 보여주기식 개인적인 과시욕은 과소비문화를 조성하고 외국 기업들에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만들어 호갱이 되는 부작용이 있어 반드시 고쳐야 하는 졸부문화 행태의 일종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돈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인격까지 멸시하는 풍조다. 이것은 큰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우선 을미년 새해에 반드시 고쳐야 하는 사회병리 현상이다. 앞에서 언급한 라면 상무, 땅콩 회항의 조 부사장과 100억대 슈퍼개미의 경우다. 사람의 인품이 중요한 것이지 어떻게 돈이 많고 적음과 지위가 높고 낮음이 인격의 기준이 될 수 있겠는가?

또 한가지 문제는 집단적인 졸부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 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음에도 임대동에 산다고 차별하며 길을 막거나 어린이 놀이터에 놀이터 이용료를 내지 않는다고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집단으로 졸부 문화를 보여주는 행태다. 압축 경제성장이 나쁘다 할 수 없다. 압축 정치, 사회 발전이 나쁘다 할 수 없다.

나쁜 것은 급격히 변화해가는 사회 환경만큼 그에 걸맞게 개인도  오랜 세월 경험을 통해 습득하지 못했으면 부지런히 교양도 쌓고, 인문학 공부도 해서 갑질 졸부 행태를 보이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것이다.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하지 마라. 돈이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자신의 인격과 인품에 관련된 일이다. 을미년 새해에 우리 모두 갑질 졸부 문화를 없애도록 함께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