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법 앞에서 차를 닦아주는 조국 지지자들
KBS 캡처 자료 사진
◎ 중앙지법 앞에서 차를 닦아주는 조국 지지자들 '유재수 감찰 무마'와 입시 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장관이 처음으로 서울중앙지법 재판정에 섰던 지난 8일,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그가 타고 온 승용차를 물티슈로 닦았다. 이후 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중앙지법 감동 현장' 등의 제목으로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했다. 이들은 조 전 장관이 법정으로 들어간 뒤 그의 차량 앞으로 모였다. 마스크를 쓴 여성 4~5명이 물티슈를 꺼내 들고 차를 구석구석 닦기 시작했다. "먼지가 쌓인 차를 처음 봤을 때부터 닦아주고 싶었다" "조 전 장관 마음에 검찰이 먼지를 씌웠다." "두 번 다시 먼지를 씌웠다간 대검 앞에다 똥물을 퍼붓겠다"는 대화들이 오갔다. 언론 기사의 일부이고 방송에서도 다뤘다. 처음 이런 내용을 듣고 뭐 이런 일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야말로 완전한 진영 논리에 의한 행동이다. 좌익 그간 정의를 그렇게 부르짖었는데 이것이 과연 정의로운 행동인가? 죄를 지어서 재판을 받는 조국 전 장관에 그간 지지했던 사람들이라면 말없이 지켜보고 속으로 응원해야 했다. 그런데 조국 전 장관이 타고 온 차를 닦아 주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차 갖고도 이러니 실물을 만나면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 드릴 듯"이라고 했다. 심지어는 미국 국무부는 3월 11일 발표한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리 혐의’를 ‘강남 나이트클럽 버닝썬·경찰 유착 사건’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 부패 사례로 소개했을 정도다. 대통령도 아니고 전 장관일 뿐인데 이 정도라니 좌익 진영의 정의라는 개념에 우려가 된다. 그래도 행정·사법·입법을
장악했는데 그간 주장했던 "기회 균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로워야 하는데 말과 행동이 다를까 우려된다. 물론 죄가 밉지, 사람이 미운 것이 아니다. 지지는 하더라도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법정 앞에서 피의자 차를 닦는 행위는 보기에 좋지 않다. 조 전 장관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작은 오물이 묻어서 물티슈로 닦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차 표면의 먼지를 티슈로 닦는 것은 좋지 않다. 굵은 먼지가 있으면 기스가 나고 오히려 얼룩질 수 있다. 참으로 씁쓸한 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