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정의연 위안부 할머니 돌봄에 소홀 정치 문제에 한눈팔아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와 그 남편이 위안부 할머니를 내세워 설립한 쉼터(안성 쉼터 등)에 2018년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을 초청,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회유했다고 당시 참석자가 각종 증거와 함께 폭로했다. 그는 "정대협이 민변 소속 장 모 변호사를 통해 회유 대상 탈북민들에게 매달 30만~50만 원씩 송금했다"며 당시 계좌 거래 명세도 공개했다. 20일 허강일씨가 공개한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 캡처본과 사진, 녹취 등에 따르면 2018년 12월 윤 전 대표 남편인 김씨가 허씨에게 메시지로 연락해왔다. "지방에 내려가서 삼겹살 구워 먹자"라고 제안했다. 2박3일짜리 일정표도 보냈다. 일정표 하단에는 집결지인 안성 쉼터 주소가 찍혀 있었다. 허씨는 여종업원 3명과 함께 초청에 응했고 일행이 도착한 안성 쉼터에는 김씨와 정대협 관계자, 양심수후원회 회원 등 7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허씨는 "여행에서 김씨 등 초청 측은 각자 북한 행사에 참가했던 사진을 보여줬고, '장군님' '수령님' 등 단어를 쓰다가 혁명가를 불렀다. 불안한 마음에 마지막 날 새벽 4시쯤 혼자 서울로 돌아왔다"고 했다. 허씨는 2018년 10월 윤 전 대표 초청을 받아 마포 쉼터에 갔다고 한다. 식사 자리에서 허씨와 윤 전 대표, 민변 소속 변호사 3명, 일본 조총련계 여성 3명 등 11명이 배석했다. 허씨는 그 자리에서 참석자들이 "탈북이 국정원 기획에 따른 것이라는 기자회견을 하면 더 많은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허씨는 자신과 종업원들이 정대협 측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돈도 받았으며 정대협의 후원금은 북한으로 돌아가라는 회유가 목적이었다는 게 허씨의 설명이다. 허씨는 "장 변호사는 탈북 여종업원들에게 '가족이 보고 싶지 않으냐'며 여러 차례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회유했으며
재미 언론인 진모씨를 통해 북한에 남겨둔 가족들의 자필 편지까지 받아 건네줬다. 그런데도 돌아갈 의사를 비치지 않자, '후원금을 받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정대협을 소개해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 변호사와 관계가 2019년 3월 틀어졌는데 "목숨 걸고 탈북한 사람한테 '탈북은 죄'라고 말하는 걸 듣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어느 날 밤 10시쯤, 50대 초반의 여성 두 명이 허씨 아파트의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누르며 중국어로 "사기꾼 잡으러 왔다. 당신이 정씨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 무렵 허씨는 민변 측 관리를 받고 있는 함께 탈북한 여종업원으로부터 5년 전 중국에서 한 대 맞았다는 이유로 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허씨는 망명했다. 장 변호사로부터 '응분의 죗값을 치르고 속죄하며 새 삶을 살기 바란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직후다. 허씨는 "목숨 걸고 도착한 한국 땅에서 나는 민변 등에 이용당하다가 결국 버림받았다. 민변과 엮이면서 신변 위협이 잇달았고, '탈북은 죄'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마음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상 언론 기사 내용을 요약했다고 했는데 좀 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과연 민변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라 할 수 있는가? 결국 목숨 걸고 탈북한 사람을 '탈북은 죄'이니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회유까지 하며 생명의 위협을 느껴 한국에서 살지 못하게 내쫓은 셈이다. 참고로 유엔 인권위원회는 2016년 4월 탈북 여성 종업원 열두 명이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민변이 제기한 진정을 탈북 종업원들이 "활동의 제약 없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고 있다며 각하한 바 있다.
참으로 극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민변은 그렇다 해도 정대협은 왜 위안부 할머니를 돌보지는 않고 이념과 정치 문제에 한눈을 팔았는가? 심지어는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으로 사드 반대 단체와 '탈북 종업원 진상규명 및 송환대책위원회' 등 11개 단체에 기부했다고 한다. 이용수 할머니 문제 제기로 촉발된 정대협 회계 부실과 부정 의혹은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겠지만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하고 돌보지 않은 것은 최근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고 오래된 문제라 한다. 미 위안부 피해자 인권 단체인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 김현정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가 정대협과 윤미향에 대한 문제의식을 미국에 올 때마다 털어놓은 지가 벌써 10년이 돼 간다"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기자 회견에서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를 모금에 이용했다고 하며 정신대와 위안부와는 성격이 다르며 분리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금의 사과와 배상을 강요하는 시위 방식에서 탈피하여 미래 한일 국가 주인이 될 젊은 사람들에 교육을 통한 해결 방식을 제안하고 일본에 반드시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의연 전신 정대협 공동 창립자인 윤정옥 교수는 22일 "정치와는 거리를 두자는 것이 초기 멤버들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정대협이든 정의연이든 지금부터라도 이념 활동과 정치로부터 손을 떼고 순수하게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에 전념해야 한다. 위안부 할머니가 많이 노쇠하셨다. 위안부 문제 해결과 함께 할머니들이 젊어서 감당 못 할 아픔을 당하셨는데 이제 각종 모금 활동에 위안부 할머니를 동원, 이용하는 일은 그만 하고 인생 말년에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잘 돌봐드리는 일에 전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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