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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 가요 한 분야에서 세대 간 장벽 허문 통합을 이뤘다.

정의&자유 2021. 3. 7. 20:35

TV 조선 캡처 사진

          우리의 전통 가요 트롯이 언제부터인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K팝 아이돌 노래에 묻혀 안타까웠다. 트롯을 보고 자란 어른 세대와 K팝을 보고 자라는 젊은 세대 간에 가요에 대해 완전한 소통의 단절이 왔다. 이념과 현대 교육 그리고 국민 정서를 좌우하는 가요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단절에 정치권 적폐 청산으로 시작되는 현대판 사화에 이르기까지 세대 간 갈등이 고조된 사회다. 우리 K팝 가수들 보면 남자 가수, 여자 가수 정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이지 그 가수가 그 노래가 모두 비슷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트롯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미스트롯에서 미스터 트롯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그때까지도 눈치를 못 채고 노래가 듣고 싶으면 '불후의 명곡'이나 '복면 가왕' 정도를 간혹 보는 정도였다. 딸아이는 물론 주변으로부터 먼저 요즈음 미스터 트롯이 인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역시 기존 가수와 달랐다. 특히 임영웅 가수가 부루는 것을 보면 정말 심금을 울리고 다양한 노래를 모두 다 잘 불렀다. 그래서 이번 TV 조선 미스트롯2에 관심을 두고 보았다. 가수들 모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 열심히 하고 노래도 좋았다.
 
트롯이라 가수 각자의 인생 스토리와 가사에 감정이 실리니 부르는 가수와 함께 공감의 폭도 컸다. 다만 너무 늦은 시간에 시작하여 재방을 보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매주 기다려졌다. 신문에 실린 글 일부 인용하면 'K팝 댄스곡만 듣던 스무 살 딸이 언제부턴가 엄마와 나란히 앉아 미스트롯을 정주했다. 미스트롯에서 쏟아져 나온 이야기들이 세대와 세대를 잇고 취향이 다른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 앉혔다.'고 하였다. 정말 그랬다. 세대 간의 갈등 폭이 깊어져만 갔었는데 미스트롯은 최소 가요 부문에서 세대 간 장벽을 허문 의외의 큰 역할을 해냈다. 참으로 대단하고 3월 4일부터 12주간의 대장정 기간 코로나 블루와 이념 간 갈등이 고조되는 재미없는 요즈음 큰 즐거움을 주었다. 최종 수상자 진선미뿐만 아니고 결승에 진출한 7명, 아니 미스 트롯2를 연출한 출연했던 모든 가수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다만 관심이 많은 만큼 잡음도 생긴다. 주변에서 나이 드신 분 중에는 김다현, 김태연 13살 어린 학생이 성인들과 함께 늦도록 노래하는 것을 듣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분도 있다. 

또 이번에 특정 지역에서 특정 가수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 향우회에서 투표 독려 문자를 보내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필자 생각에 어린 학생들은 아직 친구들과 어울리고 공부도 더 해야 하므로 실력 확인을 위한 결승 진출까지만 확인하고 끝냈으면 어땠을까 한다. 그리고 실력을 정확히 가리는 마스터 점수보다 문자 투표가 최종 결승 1차 1100: 2300, 2차 1100: 1500, 도합 2200: 3800으로 문자 투표 비중이 1.7배 높아 높은 상금을 걸어놓고는 실력평가보다 인기 투표로 흘러 아쉽다. 거의 묻지 마 인기 투표 수준이다. 마스터 점수는 인기 문자 투표 점수로 무용지물처럼 쉽게 무너졌다. 심사위원들 점수로 가려지는 아이돌 오디션과 비교하면 너무 인기 투표에 기울어진 아쉬움이 있다. 이런 아쉬움에도 심혈을 기울여 열심히 불러준 가수들에 크게 감명받았고 전체적으로는 좋았다. 무엇보다 트롯을 수준 높게 끌어올려 부활시켜 가수의 인생 스토리와 노래 가사로 깊게 공감하며 들을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좋았다. 앞으로 재미나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있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과 가요 트롯 부문에서 공감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