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수석시

기죽은 남편 도도한 아내

정의&자유 2021. 3. 24. 19:49
기죽은 남편 도도한 아내

어느새 머리 하얘지고 나이가 들어
은퇴하고 보니 짝쿵 아내 눈치가
움찔! 왜 이렇게 자꾸 보이는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밥만 축내며 얻어 먹는 꼴이 되니
어쩌지 못하는 삼식이가 두렵다 

아내의 목소리는 옛날 같지 않아
날로 높아지는데 그 기세 당당하던
목소리는 어디가고 자꾸 기어드네 

세상이 변해 여성 상위가 되었나
세월 때문에 내가 약하게 변해가나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젊어 고생해
편안한 노후를 꿈꾸었는데 젊었을 때
순했던 아내 눈치 보며 살게 되다니!

2021.3.22. 素石소석.~*^^*

 

석명: 기죽은 남편 도도한 아내, 크기: 14x11x8, 12x14x7, 산지: 남한강

비슷한 크기의 얼굴 형상석이 있어 짝을 맞추어 주었더니 완전한 기죽은 남편이다.
젊어 고생하여 얼굴 주름 많고 찌들어 있다. 오늘날 노년의 남자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