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취미/수석 이야기

수석전시회 개선합시다!

정의&자유 2007. 2. 8. 00:05

 

수석전시회 개선합시다!

2007년 2월 8일


작년 10월경엔 전국에서 전시회가 참 많이도 개최되었다. 수도권에서만 4군데에서 개최되었으니 전국적으로 따지면 그 수가 대단하여 각 수석회 임원 분들은 전시회 찾아 다니기도 무척 바빴을 것이다. 그러던 것이 해를 넘기니 연초에는 좀 뜸하다. 새해를 맞이하여 그간 열렸던 수석전시회에 대하여 되돌아 보자.

수석전시회는 수석계에 알게 모르게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시회를 통하여 일반인들의 수석취미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수석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장을 만들어 서로 정보교환과 교류를 통하여 석우의 정을 돈독하게 해준다.

주최하는 수석회로써는 그간 탐석활동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꺼꾸로 전시회에 대비
하기 위하여 수석 취미할동을 활성화 시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많은 긍정적인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먼저 첫째로 출품할 때 내는 출품비다. 전후사정을 모르는 초보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수석을 출품하면 소정의 지원금이 나오지 않나 생각될 터인데 전시회마다 다르겠지만 실상은 점 당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의 비용을 출품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단위 수석회에서 전시회를 하고자 할 때에는 총 전시경비를 회원들이 분담하여 지불해야 한다.

둘째는 전시회 포스터 팸플릿에 홍보 되는 수석에 대한 이야기다. 일반적으로는 팜플랫 석과 포스터 석은 그 전시회를 대표하는 성격이 강하여 출품되는 수석 중에서 뛰어난 수석들을 선정하여 올려서 전시회를 홍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포스터 석은 점 당 350에서 500만원까지 그리고 팜플랫 석 또한 50여 만원씩 지불해서 올린다. 즉 전시품 중 우수한 것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올리는 셈이 되는 것이다. 

세째는 손님들의 부조금이다. 개막식이 점심식사 전에 개최되어 개막식이 끝나면 공교롭게도 식사시간이 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점심 식사를 하여야 하는데 표가 없으면 식사할 수가 없어 굶어야 한다. 또 나이 드신 분 중에서는 노인네가 전시회에 기웃거리며 밥이나 얻어먹으려고 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아예 개막식 때 전시회에 가지 않는 분도 계시다고 한다.

수석전시회는 수석회 활동의 꽃인 한바탕 축제라고 할 수 있는데 수석인들이 스스럼없이 참여하여 축하 해주기가 어렵다. 필자는 사이버 상에 취재하여 전시회 참관기를 올려놓다 보니 공공교통수단으로 갈 수 있는 수도권 전시회를 대부분 가게 되는데 그런 것이 조금 부담이 된다. 그래서 정식으로 초대를 받지 않으면 가능한 식사시간을 피해서 가게 된다. 

또는 석보나 메달도 부조하지 않은 수석인은 아는 사람이 없으면 얻어가지 못한다. 심지어 뜻 있고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주어야 할 회갑기념 전시회에서 표를 받고 석보를 나눠주는 그런 삭막한 광경을 보면 정말 그분이 개인적으로 오래 수석계에 기여한 바가 아무리 많다고 하여도 실망 감이 크다. 어떻게 축복 받아야 할 전시회를 스스로 빡빡한 분위기를 만드는가 해서이다.

서로 허물없이 기뻐하며 즐겨야 할 전시회가 온통 돈으로 얼룩지는듯하다. 그런 전시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전시회 비용 충당을 위한 고육지책이리라 생각된다. 전시회의 긍정적인 면을 살리면서 전시회 개최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자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하나 지금 단위수석 회마다 하고 있는 전시회를 연합회에서 흡수하여 연합 전으로 갈음하였으면 한다. 연합회에서 여러 단위 수석 회가 연합하여 공동으로 추진하다 보면 비용도 분산될 것이고 단위수석 회에서도 개인적으로 능력이 되는 수석인만 출품하여 여건이 되지 않는 수석인의 출품 부담도 줄어들 것이다.

방문객들의 입장에서도 질과 규모면에서 수준 높은 출품 수석들을 감상할 수 있어 서로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단위수석 회가 지역별로 하나만 있는 경우 또는 창립 전 이나 10주년 기념 전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시회를 가급적 지양하자.

둘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통하여 우수한 수석들을 시상하고 나아가 수상 증명서도 발급하여 출품석의 질 향상을 유도하고 수상 품으로 포스터와 팜플랫을 작성한다면 그 전시회의 수준도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조석은 사전 심사로 출품을 못하게 하거나 개인도 스스로 출품하지 안토록 하여 전시회의 질 저하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

셋 현재 부대물로 작은 화분들이 많이 이용되는데 시, 그림, 짧은 글 등을 가능하다면 함께 전시토록하자. 그리하여 외형의 화려함에 치우치기 쉬운 전시회에서 내면의 질 향상을 함께 추구하였으면 한다. 

수석전시회가 전 수석인의 한판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였으면 하는 의미에서 몇 가지 개선 의견을 적어 보았다. 이 개선의견은 참수석이 취재를 다니면서 느낀 필자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본 것이다.






석명: 오봉산, 크기: 8x6x3, 산지: 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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