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가을 익어가는 가을 아무리 무덥다고 난리를 쳐도 거센 세월의 흐름 앞에 무기력하고 우리는 또 그렇게 속았다 주말농장에서는 잘생긴 놈이 장땡이나 기껏해야 사람들 식재료 못생긴 가지가 사진에 남는다 고추가 시골 향기를 닮아서 에어컨 실외기에 주렁주렁 달려 빨간 고추가 더 빨갛.. 창작 문학/자연시 2015.08.28
가을 밀어내기 가을 밀어내기 가을이 결실을 보고 서서히 힘을 잃어갈 즈음 지켜보던 겨울이 이젠 그만 물러가라고 찬바람을 슬슬 불어댄다 그래도 끄떡없이 버티며 단풍으로 아름답게 치장하니 이번에는 한파가 몰려온다 나뭇잎 갑작스러운 추위에 움츠러들며 아쉬움에 머뭇거리자 마지막 눈이 휘몰.. 창작 문학/자연시 2014.12.08
어느새 가을이 어느새 가을이 어느새 가을이 사려졌는가 어느 날 갑자기 와서는 잠시 머무는가 했더니 갑자기 수능 한파가 단풍 멋들어진 가을은 그렇게 인사도 없이 몰래 사라져 가는가 야박한 가을아 계절은 언제나 급하게 와서 마음의 준비도 못 하고 얼떨결에 마주했는데 익숙하기도 전에 떠난.. 창작 문학/자연시 2014.11.21
어느새 가을이 어느새 가을이 가을이 성큼성큼 겁나게 다가오고 있어요. 이젠 주변에 단풍잎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네요. 저 멀리 북쪽 하늘에 있던 가을이 어느새 곁에 왔어요. 우리는 계절을 맞고 보낼 준비가 안 되었는데 계절은 왜 이렇게 차갑고 냉정하게 가까이 오나요 아직 더운 것 같아서 아.. 창작 문학/자연시 2014.10.19
일찍 단풍 들었네 일찍 단풍 들었네 둘레길 옆 작은 나무에 일찍 붉게 물든 단풍 북쪽 설악산엔 단풍이 곱게 들었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일찍 겨울을 준비하는구나 올 때는 순서대로 오지만 갈 때는 순서가 없다고 우리네 빨리빨리 서둔 인생 느림의 여유 시간을 찾듯이 마무리도 서둘지 말았으면 아직 주.. 창작 문학/자연시 2014.10.14
5월에 파는 꽃 ♣ 5월에 피는 꽃 2005년 4월 12일 5월에 피는 꽃 모두 봄이 온다 소란스럽다 나의 봄도 있을까 어딘가 몰래 숨어서 찾을 수 없다 지루한 기다림은 고통이 되고 고통은 안개처럼 슬픔으로 다가 와 이슬로 맺힌다 고통과 슬픔이여 머지않은 5월 여름 오기 전 미래에 환원되어 꽃으로 피어라 이.. 창작 문학/자연시 2014.04.08
겨울로 가는 길목 ♣ 겨울로 가는 길목 2013년 12월 18일 겨울로 가는 길목 겨울로 달려가는 계절 우리는 과연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나 인생의 종착점 가까이서 뒤돌아보니 아쉬움만 남아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수 없고 아니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미련 속에 그냥 가야만 한다 삶은 고통이라고 살아보니 .. 창작 문학/자연시 2013.12.18
겨울이네요! ♣ 겨울이네요! 2013년 12월 10일 겨울이네요! 여름철 푸른 녹음 자랑하던 나뭇잎들 생을 다하기 전 단풍 옷으로 정성스레 마지막 치장하더니 어디선가 싸늘한 비바람 몰아치니 속절없이 우수수 낙엽 지며 우리 곁에서 영영 사라져 버리네요 이것이 생인 것인지 사람의 삶도 이와 같으려니 .. 창작 문학/자연시 2013.12.10
순환의 계절에 ♣ 순환의 계절에 2013년 11월 19일 순환의 계절에 남자들은 이루지 못한 일들에 회한이 남는다 세상에 와서 하고 싶은 것들 많은데 여의치 못해 이루지 못한 일들 계절은 언제나 한 만큼 결실을 이루지만 우리는 매년 안타까움만 남아 이제 가을마저 지나면 동토의 계절 겨울 계절은 순환.. 창작 문학/자연시 2013.11.19
스쳐 가는 가을에 ♣ 스쳐 가는 가을에 2013년 10월 6일 스쳐 가는 가을에 계절의 절기가 다가오고 또 지나가는 환절기 앞에서 우리는 잠시 머뭇거리며 계절을 보내는 가슴앓이를 한다 계절은 수레바퀴처럼 언제나 무심히 돌아가고 우리는 절기 하나를 보내는데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이번에도 가을을 맞.. 창작 문학/자연시 201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