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꽃 꽃이 편안한 것은 바라보고 있노라면 잠시 걱정을 잊을 수 있고 꽃이 즐거운 것은 아름다운 꽃의 모습에 마음이 절로 기뻐서 이고 꽃이 매혹적인 것은 꽃잎이 손등을 부드럽게 간지럽히기 때문이다. 꽃엔 차가운 갈등이 없고 아름다운 향기가 따스하여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 산수.. 창작 문학/자연시 2006.03.23
늦가을 새 늦가을 새 한동안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던 단풍도 모두 물러가 버리고 옷을 벗어 던진 나무 가지들 차가워 오는 바람에 움츠리는 시절 이제는 떠나야 하리 갈 길이 먼데 익숙한 곳에서 떠나지 못해 망설이는 새 한 마리 나무 높이 올라도 보고 하늘 높이 올라 보아도 더 오를 데가 없어 어디로 가야 하.. 창작 문학/자연시 2005.11.28
은행나무 노란 은행잎 단색의 노란 은행잎으로 물들은 낙엽 풍성한 거리를 당신은 걸어 보았나. 하늘과 땅이 황금 빛 물감으로 채색되어 가난한 이들에게도 풍요로움을 나눠 준다. 바람이 지나가며 노란 은행잎을 하늘 가득 머리위로 휘날리고 지나던 중년의 여심도 은행잎을 한웅큼 쥐어 동행인의 머리 위에 .. 창작 문학/자연시 2005.11.25
가을 나무열매 가을 나무열매 뜨거운 호빵을 얼떨결에 급히 한 입 베어 물고는 뜨거워 쩔쩔매듯 달구어진 냄비를 옮긴다고 무심결에 그냥 잡다가 발을 구르듯 날씨 써늘해지자 가을 나무들 이곳 저곳 열매를 쏙 쏙 내밀며 김장하듯 호들갑 떨면서 나무들도 겨울채비에 바쁘다 2005년 11월 17일 참수석...*^^* 창작 문학/자연시 2005.11.17
[시] 무거운 가을 무거운 가을 나뭇잎들 노란색 붉은색 갈색 고운 단풍으로 생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뿜을 때 어둠이 포장된 아름다움에 가슴이 아려온다. 포장된 어두움만큼 처진 남자의 어깨가 단풍으로 물든 가로수 길을 지나면 떨어진 단풍들은 그제서야 겨우 제자리를 찾는다. 단풍이 봄 꽃씨 같았다면 멀리 후하.. 창작 문학/자연시 200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