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그외

K에게, Re: 어릴적에

정의&자유 2010. 4. 14. 00:40

 

 



자장면을 좋아하고 아직 동화와 만화 속에 살고 있던 어린 시절에는 아무것도 모르죠. 아마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좋은 시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계절의 순환이 몇 바퀴씩 돌아도 어떤 때는 나도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언제부턴가 각박한 현실은 동화 속의 왕자나 공주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또 간단한 공문서를 떼는 것과 같이 부모가 모두 해주던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해서 하는 일들이 하나 둘 생깁니다. 마음속 한쪽에서는 '어른이 되기 싫어! 그냥 어린이로 있고 싶어!'라고 외치기도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기를 강요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세월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었죠. 그러면서 세상을 더욱 잘 살피는 관찰력도 생기고요. 매년 순회하며 찾아오는 사계절도 그냥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어떻게 저렇게 한 번의 틀림도 없이 엄격히 찾아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경외감도 생기고 아무렇게나 피는 꽃도 한치의 빈틈없이 아름답게 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4월 12일 산에 오르니 산은 온통 개나리와 진달래꽃으로 화려하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지구가 온난화가 되어 가는지 한랭화가 되어 가는지는 알 수 없어도 올봄은 유난히도 눈이 많았는데 그래도 어김없이 꽃이 피는 것이 신비롭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추위가 시샘하여 4월 중순에도 0도까지 기온이 급강하한다 합니다. 벚꽃 축제도 연기되었다는데 활짝 만개한 꽃들이 추위에 떨까 걱정입니다. 일교차가 많이 나는 요즈음입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