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수석시

동행

정의&자유 2015. 11. 15. 19:42

 

동행

여동생과 함께 살고 계시는 팔순 노모
토요일마다 어머니 뵈러 가곤 하는데
매번 맨발로 맞으시는 어머니

둘이서 함께 식사하러 외출할 때면
마지막 자존심이신지 지팡이를 하지
않으시고 조금 가다 쉬시곤 하시어

할 수 없이 함께 손잡고 천천히 걸으면
손끝으로 전해오는 어머니의 따스한 체온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내 손잡으셨지

빨리 걷지 못해 아장아장 팔순 노모와
늙은 아들 손잡고 걷는데 어떤 할머니
부러운 듯 아들과 손잡고 함께 가네

어쩔 수 없이 어머니 손잡고 가는 길이
남들 눈엔 극진한 효자처럼 보이는가
건널목 파란불이 노모 걸음 재촉한다

2015.11.01. 소석素石.~*^^*



 


석명: 어머니, 크기: 16x16x6, 산지: 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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