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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진영 대패했지만 그래도 잘 싸웠다

정의&자유 2020. 4. 17. 20:36


KBS 캡처 사진

우익 진영 대패했지만 그래도 잘 싸웠다
       2020.4.17.


         4.15 총선 스코어 190:110 좌익의 놀라운 성과이고 우익의 참패다. 연령 중심축 3040 세대의 마음을 읽지 못한 우익의 예견된 결과라고 한다. 60대 이상 27.3%보다 30·40대가 34.9%로 더 많다. 이들은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어 하고 타인을 의식하기보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세대로 개인주의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현실 정치보다 성평등이나 환경 문제 같은 '정치적 올바름'이 더 중용한 가치다. 정권 심판 같은 이슈는 설득력이 약하다. 더 나아가 인구 구조나 선거 결과를 보면 국민의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 이제 한국도 양당제가 아닌 일본식 1.5당대 0.5당 체제로 가는 초입이라 한다. 상당히 새로운 개념의 주장이라 인용해보았다. 뭐 이번 선거 결과에 부합한 것 같아서 일면 공감도 간다. 보통 정당의 선거 결과에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개인이 논하는 것도 우스워 그냥 지나칠까 했는데 우리는 자칭 중도이며 또 우리 세대는 보통 국가를 먼저 생각하기에 중도 우파가 절로 되어 정당인처럼 적극적으로 지지는 못해도 가까운 우익에 관심을 두게 된다. 승자는 승전보 하나하나에 희열을 만끽하겠지만 패자는 언론의 패배 원인을 각자 분석하여 쏟아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본래 패자는 말이 없다. 그냥 조용히 넘어갈 수 있겠지만 너무 패배 분석의 원인이 다양하다. 졌으니 갖다 붙이면 다 말이 된다. 그래서 간략히 정리해 본다. 필자는 패배한 미래통합당에 그래도 잘 싸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가장 명확한 패배 원인은 코로나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에 어부지리를 얻으며 덕을 상당히 봤다. 경제가 멈추고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다른 이슈가 귀에 들어오겠는가! 처음에는 코로나 방역을 잘했다고 하다가 나중에 선거 슬로건을 코로나를 막겠다고 바꿨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항상 선거에 올인하더니 어젠더도 잘 만들었다. 초기 중국에서 감염된 내외국인을 아무 대책 없이 그냥 받아들이면서 국내 감염자가 폭증했다. 업체가 미리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질본이 건건이 동선을 파악 감염자를 한명 한명 찾아내었고 의사들이 헌신적으로 치료에 나서 코로나를 잡았다. 평소 마스크도 쓰지 않고 개방적인 서구에 코로나가 번질 수밖에 없고 무서운 코로나 감염력에 놀란 서구 각국은 한국의 코로나 진압 사례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정부도 초기에는 해외 유입에 무방비였으나 차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며 해외 유입을 최소화하고 국내 감염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 서비스, 문화, 스포츠, 소비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이 위축됐다.


여기에 선거 임박하여 명분은 재난지원금이라고 하지만 지자체와 정부에서 유래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금품을 살포했다. 지자체는 지자체장 선거도 아니었다. 때가 때인지라 야당도 막지 못했다.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가 퍼주는 복지에 20년 만에 나라가 결딴 낫다. 베네수엘라 내부적으로도 반대 의견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돈 준다는데 싫다는 사람 없다. 그래서 개돼지라는 말이 나왔나 보다. 언론도 전 정부에서는 기계적으로 균형을 맞췄는데 현 정부에 잘 보이려 경쟁하며 방송했다. 정부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언론사는 한 두곳 빼고는 없다. 정부 나팔수 방송은 모두 통폐합하는 것이 낫다. 선거관리위원회부터 사회 전부문에서 야당이 불리했다.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애초에 공정한 선거는 어려웠다. 필자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야권 통합 이전에는 자유한국당이 쪼그라지거나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도 가졌는데 야권통합하며 재기의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초기 컨벤션 효과를 살리지 못하고 코로나 정국에 선거 어젠다를 잘 살리지 못했다. 공천 파동도 원인으로 나오지만, 문재인 대통령 당 대표 당시 분당까지 간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기는 공천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적 올바름에 어긋난 막말이 계속 터지면서 3040세대가 등을 돌렸다.  한마디로 철저히 응징당했다.


이제 정부·여당은 야당 없이도 헌법을 빼고 뭐든 다 할 수 있다. 앞으로 반대해도 소용없다. 작은 문제는 그냥 내버려 두고 심각한 문제는 반론을 제기하되 받아들이면 다행이고 안 받아줘도 할 수 없다. 강력하게 반대해도 소용없다. 이미지만 나빠진다. 필요하면 이슈별로 국민과 함께 야외 집회하는 정도다. 국민이 야당보고 싸우지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좌익인사와 우익인사가 방송에서 토론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밀린다. 현실에서는 사회주의 국가가 대부분 망했는데 논리에서 밀리는 것이 이해가지 않는다. 공부해서 논리는 더 개발하고 등 돌린 3040세대와 대화를 자주 갖고 시민단체와도 교류를 활발히 해야 한다. 활동적인 좌익 시민단체는 많지만, 우익 시민단체는 보기 힘들다. 힘을 못 쓴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공부하며 자기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상은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비례대표 득표율이 우리공화당 0.74%, 친박신당 0.51%다. 국회의원 1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이제 나이 드신 분들 고생 그만 시키고 놓아드려야 한다. 그분들은 자신의 이익보다 오직 국가 사랑하는 마음밖에 없다. 꼭 필요하면 중대한 이슈별로 집회해야 한다. 그래야 관심 받는다. 계속 집회하고 고생 많았는데 국민 지지 3%도 못 받았다. 국민 다수의 뜻을 이제는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