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가을 물난리 후 뒤늦게 찾아 온 여름 더위가 오래도록 기승을 부려 무더위에 잠을 설치기를 여러 날 사람들은 야외로 탈출하고 지금껏 선풍기로 견디던 아내마저 우리도 내년엔 에어컨 달자며 두 손 발딱 들게 만들었지 그 무더위 어디 있나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여 매미소리 잦아 지고.. 창작 문학/자연시 2006.09.07
[시] 무거운 가을 무거운 가을 나뭇잎들 노란색 붉은색 갈색 고운 단풍으로 생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뿜을 때 어둠이 포장된 아름다움에 가슴이 아려온다. 포장된 어두움만큼 처진 남자의 어깨가 단풍으로 물든 가로수 길을 지나면 떨어진 단풍들은 그제서야 겨우 제자리를 찾는다. 단풍이 봄 꽃씨 같았다면 멀리 후하.. 창작 문학/자연시 200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