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화 벚꽃
2012년4월 19일

올봄 날씨가 늦도록 춥다가 따스해지자 봄꽃이 진달래 산수유 개나리 벚꽃 한꺼번에 피었는데 2일간 내린 비로 꽃들이 우수수 낙화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아름다운 것은 그 수명이 짧고 손을 타기 쉬워 오래가지 못하누나! 그중 꽃잎이 하나하나 분리되며 바람에 눈 내리듯 꽃눈 되어 내리며 낙화한 벚꽃을 촬영해보았다.
어느 정치인은 어려움에 부닥치자 낙화 시를 읊조려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 풍진 세상을 뒤로하고 은거하며 조용히 사는 선비 같은 사람이 읊었다고 하면 공감이 갔었을 텐데 권모술수 진흙탕 싸움판의 정치권에 몸담고 계신 분이 시를 읊조리니 그런 분에게도 고운 심성이 있으셨던가 의아해 하였을 것이다. 여기 그 시도 함께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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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근린 공원으로 산책하러 가는 길 바닥에 꽃잎이 떨어져있다.







꽃잎은 낙엽 위에도, 풀 위에도, 모레 위에도, 그리고 바위 위에도 낙화하였다.

바닥에 떨어진 꽃잎은 사람 발길에 사정없이 밟혀 서서히 스러져간다.









인공 구조물에도 꽃잎이 떨어지며 마지막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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