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취미/수석의미 기고

수석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 3

정의&자유 2014. 6. 29. 20:29


♣ 수석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 3

 

   수석전시장에 다니면서 나름대로 잘 연출되었다는 수석 중 기억나는 것을 이번 달에도 계속 소개하고자 합니다. 4월은 세월호 참사로 어린 학생들이 숨진 참으로 슬픈 달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여러 가지 바쁜 일이 있어 글을 늦게 쓰게 되었는데 이 글을 쓸 때 사고가 나고 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아직 실종자를 다 찾지 못한 이유도 있겠고, 또 그 슬픔이 워낙 커서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아름다운 계절 5월, 가정의 날 행사도 많았던 올해 화려한 5월을 정작 기쁘게 즐기지 못하고 차분히 보냈네요. 6.4 지자체 선거 유세도 보면 차분히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시끄럽게 노래 부르지 않아 좋다고 하는 분도 계시지만 어쨌든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6월호 월간수석의 미 책이 나올 때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은 물론 국민 모두 이 아픔을 잘 극복하고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그림1, 석명: 불독, 크기: 37x27x17, 산지: 영흥도, 소장자: 임종하


마음이 어두울 때 차분히 수석을 감상하면 어두운 마음을 밝게 진정시킬 수 있겠죠. 수석인들은 그런 면에서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취미를 가졌다고 봅니다. 다음 그림1 수석은 '07년 11월 24회 인천수석연합회 전시장에 출품된 수석으로 보통 동물 물형 수석의 경우 다리까지 완벽하게 생긴 수석은 거의 드물고 대부분 몸통이 닮은 수석에 부족한 다리는 좌대로 보완하게 되는데 이 좌대는 좌대의 밭침 정도를 가능한 최소로 다리를 표현하여 단순하면서도 전체 동물 형상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다음 그림2는 '06년 7월 성남연합전에 출품된 수석으로 좌대 색깔과 수석의 색상이 같아 신기해서 수석인지 좌대인지 확인하려고 한참 살펴본 수석입니다. 이것은 연출을 잘했다기보다 매우 특이하여 이렇게까지 좌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정해 보았습니다. 그냥 좌대석으로 연출해 놓았다면 순수히 수석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이라고 볼 수 있는데 좌대까지 통째로 수반에 연출하여 좌대까지 하나의 수석으로 보일 수 있어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참 특이한 연출이라고 눈여겨보았던 수석입니다.
 


 

그림2, 석명: 부부암, 크기: 8x15x7, 산지: 남한강, 소장자: 홍영진


그림3은 '08년 3월 제27회 한국수석회 전국회원전에 나온 수석으로 개가 뒤를 돌아보는 듯한 재미난 형상으로 앙증맞게 생겼고 적당한 홈도 있어 좋은 수석입니다. 개의 형상이 나오는데 일반 좌대에 다리만 조금 강조했는데도 감상하는 데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좌대를 간소히 하면서도 다리의 느낌이 들게 하는 좌대 연출이 돋보이는 수석이었습니다. 수석계 한쪽에서 수석과 예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석의 전체적인 표현을 예술적으로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수석에 꼭 필요한 좌대를 잘 표현하여 수석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이 우선되어야 하리라 봅니다. 수석인 모두 함께 노력하여 전시회에 좋은 연출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림3, 석명: 강아지, 크기: 15x15x8, 산지: 남한강, 소장자: 이문홍

 


* 수석의 미 2014년 5월호 기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