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취미/수석의미 기고

수석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 4

정의&자유 2015. 7. 15. 22:56

 


♣ 수석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 4

2014. 6. 25.

 

   6월에도 5월에 이어 조금 바빠서 원고를 늦게 쓰게 되었는데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개최하고 있는 예술 수석 전시회에 다녀와서 글을 쓰게 되었다. 그간 수석인들이 궁금해하며 관심을 끌어왔던 예술 수석의 진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전시회다. 수석계가 산지 고갈로 다시 정체기에 접어든 시점에 예술 수석의 시도는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본다. 기존 정통 수석에서 조금 벗어나 짙은 색의 단단한 석질에서 밝은색으로, 정통수석의 자연 축경미에서 예술 수석의 각종 설치물을 이용한 조형미로 외연을 넓혔다고 본다.

조형미와 설치물을 이용한 복합 연출이 돋보이는 전시회였다. 이런 시도는 그간 순수 자연예술을 고수하여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던 수석문화에 예술 수석이 예술로서 인정받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전시회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과 연결된 시민청에서 열린 영향도 있겠지만 그간 수석인만 참여하는 폐쇄적인 수석 전시회와 달리 일반인들의 접근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그림1, 동자승, 10x9x7, 남해, 심수영


물론 자연 수석 자체로서의 축경미와 수석미를 고수하는 수석인들이 아직 많지만, 정통 수석과 예술 수석이 공존하며 외연을 넓혀간다면 수석계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일단 수석의 연출에 있어서도 예술 수석에서 영향을 받아 과거보다는 좀 더 연출에 수석인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예술 수석을 통하여 일반인들의 수석계 진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은 예술 수석협회와 수석인들이 앞으로 함께 다듬어 가야 한다고 본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전시장에서 기억에 남는 연출이 잘되어 수석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에 대한 소개를 이번 4회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예술 수석 전시회도 있었고 해서 정통 수석에서 예술 수석에 가깝게 연출에 조금 더 신경을 쓴 전시석으로 선택해 보았다. 물론 정통 수석에서는 연출에서 어디까지나 수석이 주主이고 연출은 수석감상에 지장을 주지 않게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으로 되어 있다.

 


그림2, 올빼미, 15x21x11, 남한강, 이향 심재석


그림 1은 '11년 6월 한국수석회 제30회 전국회원전에 전시되었던 수석으로 얼굴 두상석의 경우 보통 몸통을 좌대로 흔히 만들어오고 있다. 여기서는 해석이라 수석이 작아 전시장에서 어차피 높은 지판이 필요한데 아예 몸통을 조금 높게 만들면서도 거슬리지 않게 하였다. 몸과 함께 귀여운 동자승의 얼굴 모습이 잘 연출되었다. 그림 2는 '12년 3월 한국수석회 18회 서울지역회 회원전에 전시되었던 그 유명한 이향 심재석님의 올빼미 수석이다.보통 수석은 하나의 자연석으로 연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돌을 좌대처럼 돌 위에 올빼미 수석을 연출하여 안정감도 있으면서 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출된 전시석이다.

그림 3은 '12년 11월 제11회 부천 수석인총연합전에 전시되었던 열대어이다. 좀 연출이 과한 듯 싶지만 누가 보아도 열대어로 알기 쉽게 재미나게 연출하였다. 이상으로 4회에 걸쳐 연재했던 전시회에서 필자의 눈에 띄었던 수석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 연재를 이것으로 끝마치며 정통수석에서 연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석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연출이 계속 발전되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림3, 열대어, 좌)11x12, 남한강, 김문갑

 

* 수석의 미 2014년 7월호 기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