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일반시

아! 어머니

정의&자유 2014. 11. 9. 22:37

아! 어머니

누이가 몸이 좋지 않다며
어머니도 뵐 겸 집에 와달라고

누이와 한 건물에 사는
인지장애가 있으신 어머니

예고 없던 아들 방문에
반가워서 울상이신 어머니

한번 물은 말을 다시 또
물으시어 똑같이 대답하는 아들

"왜 이렇게 오래 사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변해 요즘은 다 그렇게
오래 사세요"

치사랑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 아니라
천 번도 대답할 수 있지만

이것이 인생이려니 해도
당면한 현실에 가슴만 먹먹하고

흐르는 세월을 막아
도와 드릴 수 없음이 안타까워

마주 잡은 어머니 손이
왜 이렇게 야위고 작으신지

안부 인사드리며
돌아서는 발길이 천근이다.

2014.11.9. 소석素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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