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머니
누이가 몸이 좋지 않다며 어머니도 뵐 겸 집에 와달라고
누이와 한 건물에 사는 인지장애가 있으신 어머니
예고 없던 아들 방문에 반가워서 울상이신 어머니
한번 물은 말을 다시 또 물으시어 똑같이 대답하는 아들
"왜 이렇게 오래 사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변해 요즘은 다 그렇게 오래 사세요"
치사랑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 아니라 천 번도 대답할 수 있지만
이것이 인생이려니 해도 당면한 현실에 가슴만 먹먹하고
흐르는 세월을 막아 도와 드릴 수 없음이 안타까워
마주 잡은 어머니 손이 왜 이렇게 야위고 작으신지
안부 인사드리며 돌아서는 발길이 천근이다.
2014.11.9. 소석素石.~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