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사는 이야기

통화 중 배터리 소모로 끊어진 걸려온 전화

정의&자유 2007. 5. 10. 19:00

 

  ♣ 통화 중 배터리 소모로 끊어진 걸려온 전화

2007년 5월 10일 


KTF와 LG텔레콤이 '발신자번호표시'로 1806억 원의 떼돈을 벌어들였다고 언론이 전한다. SK텔레콤은 2005년부터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말이다. 요즈음은 휴대폰전화가 생활필수품처럼 보편화하여 있어도 나이 든 사람들은 아직 전화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요금제를 꼼꼼히 따져보기도 어렵고 그놈 해약하고 다른데 옮기고 그런 것이 생각보다 번거로워 한번 등록된 회사로부터 잘 옮기지도 못한다. 기껏해야 자녀가 새 휴대전화로 옮겨 남은 휴대전화가 자신이 기존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보다 더 신종일 때 옮겨 타는 것이 고작이다.

필자는 불행스럽게도 LG텔레콤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발신자표시 한번 개발하고 개발비를 뽑아내면 더는 들 비용도 없을 텐데 소비자들에게 계속 비용을 청구한다. 소비자 단체에서 가장 큰 거품 요금 항목으로 지목하고 무료화 운동을 벌여 2005년 SK텔레콤이 발신자표시 무료로 전환 시 내심 큰 기대를 하였었는데 KT와 LG는 요지부동이다. 그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영업정책에 의거 드디어 공짜로 1806억 원이나 거둬들였으니 획기적인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 금액은 모두 사회에 기부해야 마땅할 돈이다.

우리와 같이 백수 서민들은 휴대전화요금 중 정보이용료 1,000원에 대해서도 아까워 발발 떠는 관계로 집사람과 필자는 기본 요금 이외의 정보 이용료가 전무하다. 아이들 휴대전화 요금을 집에서 낼 때에는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가 날아올 때쯤이면 엄청난 휴대전화요금 내용명세를 갖고 아이들과 집사람의 한바탕 전쟁이 일어나곤 한다.

요즈음은 아이들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요금을 자신들이 지급하면서 따질 필요가 없어져 그 전쟁이 막을 내리게 되어 필자로서는 매월 싸우는 모습을 보지 않게 되어 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 부부의 휴대전화 요금이란 것이 기본 요금뿐이다. 그러다 보니 간혹 오해를 사는 일도 생긴다. 필자가 전화를 받지 못하였을 때 휴대전화가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온 흔적은 알려주는데 번호는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휴대전화의 기능을 잘 아는 젊은 사람이라면 오해하기에 딱 알맞다. 최근에는 휴대전화가 벨이 울리는 중에도 액정 화면에 발신자 표시가 되고 부재중 울렸을 때에도 발신자 표시가 되어 나중에 그리 전화를 걸 수 있고 이런 기능들을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기능이 모두 없다면 그나마 오해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전화에는 발신자 표시가 되지 않아 필자가 부재중이라 받지 못하였을 때 전화를 걸어줄 수가 없다. 발신자표시 서비스가 없는 아주 기본적인 전화기능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필자는 가능한 휴대전화를 외출 시에는 꼭 휴대하고 다니려고 한다. 잘 오지 않는 전화지만 혹시 전화가 왔을 때 받지 못해 실례를 범할지도 모른다는 노파심 때문이다.

그러나 집사람은 휴대가 불편하다고 가까운 곳에 외출 시에는 휴대전화를 안 갖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불편한 것이 정작 집사람 본인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불편하다. 외출하여 연락할 사항이 생겼을 때에도 전화로 연락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보다 연배이신 분은 집에서도 휴대전화가 가까이 있지 않아서인지 몇 번 전화를 하여도 전화를 받지 않으시는 분이 계시다.

필자는 연락할 사항이 있을 때 한두 번 전화해서 연결이 안 되면 오기가 발동 통화가 될 때까지 계속 전화를 거는 편이라 나중 연결이 되었을 때 여쭈어보면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받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신다. 그저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휴대전화는 과거의 전화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필자는 그나마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지난번 아이들에게서 문자 보내는 것을 배워서 간혹 문자를 보내기도 하지만 그 외 전화 거는 이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오늘(5월 10일) 12시경에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상대방 쪽에서 어렵게 말을 시작하는 것 같았는데 초입에 전화가 배터리가 다 되어 예고도 없이 끊어져 버렸다. 그리고 그 이후로 더는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상대방에서 어렵게 전화한 것 같고 전화가 끊어진 것이 이곳에서 싫어서 전화를 끊은 것으로 오해하기 좋은 상황이 되었다. 발신자 표시가 되지 않아 필자도 전화를 할 수 없어 그 연유를 알거나 오해를 풀 수도 없으니 이럴 때가 가장 안타깝다.

그놈의 KTF와 LG텔레콤은 발신자번호표시 유료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1806억 원을 벌어들일 때 필자는 2,000원이 아까워 필자가 누구인지도 모를 상대방으로부터 괜스레 오해를 받게 된 것이다. 언젠가는 LG텔레콤에서 전화번호를 옮기려고 마음먹고 있다. 그러나 이도 게을러서 계속 차일피일 미뤄오는 셈이다. 

오늘 휴대폰 통화 중 배터리가 소모되어 통화가 끊기는 일이 발생하여 마음이 아파 키보드로 지금의 심정을 짧게 글로 표현해 본다는 것이 장문이 되었다. 혹시라도 오늘 전화하신 분이 이 글을 보시면 오해를 푸셨으면 한다. 물론 필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주신다면 다시 없이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