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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명: 추상, 크기: 14x9x5, 산지: 소청도 |
수석이 본래 자연에 의해 자연적으로 우연히 만들어지는 형과 그림에 의해 수석이 되어 수석인에 선택되는 관계로 항상 조금씩 부족하다. 보통은 조금 부족한 부분은 마음으로 채워서 감상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그런데 수석의 궁극적인 목표인 완벽 미를 추구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부족한 부분이 없는 다른 수석을 찾으러 전국 방방곡곡에 다니거나 또는 경제력 여유가 있는 분들은 더 나은 수석을 구입하고자 수석가게 탐석을 다니곤 한다.
최근 수석문화가 일반화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보통 사람들도 수석취미를 많이 갖게 되었다. 여유가 없는 수석인들은 그렇게 자주 탐석을 다니거나 수석을 수시로 구입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 부족한 부분을 다른 방법으로 채우게 된다.
첫 번째가 안목을 키우는 방법이다. 수석이 본래 자연의 축경을 즐기고자 함이니 가능한 닮은 것이 선호되고 있다. 그러나 닮은 돌이 그렇게 흔하고 쉬운 것이 아니다. 이때 공부를 하여 추상미를 보는 안목을 키워 보는 시야를 넓히는 방법이다.
해석의 형태석 선돌처럼 형태석에서나 그림에서나 생략화 된 추상의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똑 닮지는 않았지만 피카소의 그림처럼 예술성을 갖춘 추상그림을 볼 수 있다면 좀 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석질이 부족한 수석들은 희끄무레해지면 형태석이건 문양석이건 감상 감이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석질이 강한 것은 자연상태에서나 단 한 번의 기름 양석으로도 짙은 색이 변하지 않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석질이 떨어지는 것은 짙은 색을 유지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양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의 석질은 몇 번의 양석으로 오랫동안 짙은 색을 유지하며 좋은 석질의 돌처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석질이 떨어지는 돌은 소장자를 많이 피곤하게 만들어 결국에는 포기하게 된다.
세 번째는 좌대로 보완하는 방법이다. 모암이 좋으면 만사 OK이지만 모암 좋은 돌이 그리 흔치 않다. 그래서 조금 부족하여도 선택하게 되는데 이때 좌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모암 좋은 수석처럼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보통 조금 부족한 수석을 보완하여 감상하는 방법으로 위의 3가지 유형이 많이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3가지 유형도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안목을 키우는 방법은 꾸준히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고 두 번째 양석의 방법도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르면 금방 허예진다. 세 번째 좌대로 보완하는 방법도 입수한 모든 돌을 다 좌대 제작을 할 수 없어 얼마간 지켜보다가 확실히 마음에 들면 그때 좌대를 해도 늦지 않다고 충고를 많이 한다.
더구나 여유가 많이 부족하면 장식장에 계속 연출해 놓은 수석도 모두 제작을 못하고 전선줄, 핫멜트 등의 간이 좌대에 앉혀 감상을 하곤 한다. 필자도 그런 편에 속해서 보통 전선줄에 많이 올려놓고 감상을 한다.
그런데 위의 소청도 해석은 좌대가 둘이다. 지난번 소청도에 가서 탐석한 해석인데 모암은 좀 떨어지지만 노란 바탕과 검은색이 추상미를 만들어 보여주는데 그것이 매우 좋아서 취한 돌이다. 위의 검은 부분을 산경으로 볼까 하고 처음에는 세워서 좌대를 제작하여 연출하였는데 산경의 그림으로는 너무 약해 다른 석우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 같아 그냥 추상석으로 보자니 우측에 톡 튀어나온 부분이 거슬렸다.
그래서 소청도에 자주 갈 수 없는 필자는 이 돌을 살리고자 뉘어서 감상하기로 하고 좌대를 다시 제작하였다. 뉘어 놓으면 좌대로 조금 카바가 되어 추상미를 그럭저럭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좌대를 찾으러 갈 때 신촌 수석 임달웅 사장님께서 이 돌은 세워서 보면 아래쪽에 부처가 있고 그 앞에 신자가 절하고 불공을 드리는 그림이 있어 두 가지로 감상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필자도 다시 자세히 보니 과연 그랬다.
불상과 절하는 신자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름대로 그림이 되어 눕혀도 추상미 정도를 감상하는 것이라면 굳이 또 좌대를 제작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리. 이미 좌대는 추가 제작이 완료되었고 부족한 필자의 안목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림돌을 좋아하고 그림돌을 열심히 해 나름대로 어느 정도 본다고 자신하는 필자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추상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잘못보고 남들이 설명해도 공감이 잘 안 된다. 그러나 이 정도의 그림은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놓쳤다는 생각이 들고 이로 말미암아 앞으로는 좀 더 샅샅이 찾아봐야 겠다는 교훈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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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명: 황금불상과 신자, 크기: 9x14x5, 산지: 소청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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