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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구 현장 - 대한민국 문제없습니다.

정의&자유 2008. 3. 23. 09:41

숭례문 복구 현장 - 대한민국 문제없습니다.

2008년 3월 23일

 

3월 20일 목요일 서울 시내에 볼일 보러 가는 중에 국보 1호 숭례문 화재현장이 화재발생 40일이 지난 지금 현재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여 국민의 관심사인 역사적 현장에 확인차 들렀다. 잠시 일본에 들러 텔레비전을 보면 일본인들은 한가지 사건 갖고도 꽤 오래 취급하며 방송을 하는구나! 하고 느꼈었는데 우리는 벌써 숭례문 화재사건을 다루는 방송이 없고 국민 관심에서도 점차 멀어져 가고 있다. 우리 국민성을 냄비근성이라 하는데 과연 그런가 보다.

숭례문은 펜스로 가려져 있었고 겨우 가운데 투명판으로 복구 중인 숭례문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복구를 위해 쇠 파이프로 얼기설기 엮어 놓아 화재로 불타 참혹해진 전체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저 갑갑할 뿐이다. 그래도 아직 잊지 않고 많은 국민이 관심을 두고 찾아와 들여다보거나 낙서판에 글 써 놓은 것을 살펴보기도 한다.

글은 순수하게 숭례문이 타버린 것에 대하여 안타깝게 여기며 쓴 글들도 보이지만 정치성을 띈 글들도 많이 보인다. 아이들의 글에서는 그런 것을 볼 수 없지만 어른들의 글에서는 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그런 의도가 군데군데 많이 보였다.

일본인 관광객들도 한 무리 지켜보다 지나간다. 우리의 치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럽다. 한복에 갓을 쓴 기이한 분이 제단 앞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종이에다 붓으로 무엇인가를 그리고 낙관을 찍어 지켜보는 시민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일본말을 하는 일본 관광객에게 니혼진데스까?(일본사람입니까?) 대한민국 다이조부데스(대한민국 염려없습니다)라고 하며 종이에다 상징적인 그림을 그려 전해주었다. 그 일본 여성은 고맙다고 하며 같은 일행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화재로 일부가 무너진 숭례문, 현장이 참혹할 것으로 예상하고 왔지만 굉장히 희화화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숭례문의 참혹한 현장을 국민이 안전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놓아 복구될 때까지 보고 반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쪽에는 숭례문의 역사와 앞으로의 복구 계획 그리고 문화재 화재 예방계획 등의 자료를 전시하여 국민이 우리의 문화재에 대하여 관심을 고취시키어 함께 복구하고 함께 화재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모습이 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는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가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소실되는 이번과 같은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랄 뿐이다.

 

펜스로 둘러 쌓여진 숭례문 복구 현장

아직도 많은 국민이 숭례문 화재에 관심을 갖고 복구 현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낙서판에 쓴 글들을 살펴보고 있다


 

투명판으로 바라본 숭례문

파이프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참혹한 그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다.


 

 

낙서판의 글씨

숭례문 화재에 대한 반성과 복원을 기원하는 글과 정치성을 띈 글들이 섞여 있다.


 

 

갓과 한복을 입은 기인의 출현

한복을 입고 갓을 쓴 기인이 상징성을 띈 그림을 그리고 낙관을 찍어
시민에게 나눠주고 있다.

 

주장하고 있는 글 중 하나를 확대해 보았다. 글들을 보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으니 숭례문 화재로 답답하여 이렇게
나와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가 보다.

 

학생들이 동영상을 촬영하는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아픈 과거가
국민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한층 더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고 정부의 문화재 행정이
더욱 체계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