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례문 소실 참담함과 허무함
숭례문 화재를 텔레비전으로 목격하고 610년 역사가 불과 단 5시간 만에 무참히 허물어지는 것을 보고 많은 국민이 참담해 하였습니다. 국보 1호가 서울 한복판에서 불타 없어져 많은 국민이 관심을 두고 반성하고 앞으로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불행 중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모두 한마디씩 하니 나까지 나설 필요가 있을까 하여 조용히 있었지만 일광님께서 글을 올려주시니 저도 생각만 하고 있던 답답함을 이렇게 답 글 형식을 빌려 말해봅니다.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오천 년의 역사가 부끄럽습니다.
우리의 문화는 무엇입니까? 문화 행정은 무엇이지요? 목재 문화재가 많은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해야 할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문화재를 종종 회식장소로 제공하였으며 지난해 5월 15일 효종왕릉(사적 제5호)에서 국회의원과 지역유지 등 유력인사 30여 명과 어울려 숯불 바비큐 잔치를 열었습니다. LP가스까지 동원하였으니 문화재에 대한 무개념 무지의 만행이었습니다.
이런 그가 문화재청장으로 있는데 어떻게 문화재 관리가 잘 될 수 있었을까요. 지금 타버린 남대문을 가림막이로 막아 눈가림하고 3년 만에 뚝딱 복원하여 빨리빨리 얼렁뚱땅 넘기려 하지 마십시오. 만인들이 보고 애통해 하며 두고두고 교훈으로 삼도록 해야 합니다.
이웃국가 일본은 1946년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목조건물인 호류사 사찰에서 본전 금당에서 관리 소홀로 금당벽화 대부분이 소실된 이후 매년 1월 26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정해 화재대비를 본격화해 오고 있습니다. 잘하는 것은 어디서 하든 보고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국보 1호가 서울 한복판에서 소실된 데 대해 온 국민이 애통해 하고 있는 이때 그간 우리 문화정책은 빨리빨리 몸으로 때우고 겉만 화려하고 내실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고 값비싼 대가를 치운 지금이 문화재 관리를 한걸음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잊지 맙시다. 가림막이로 문제를 얼렁뚱땅 덮으려 하지 말고 아픔을 계속 지켜보며 문화재의 보존과 화재예방에 대한 제도를 완전하게 갖춥시다.
*일광님의 글
불 탄 남대문
남남남 남대문을 만들자 동동동 동대문을 만들자
어릴적 국어책에 나오던 글입니다. 이제 남대문은 불 타 처량한 마음을 가눌 길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국보1호만 알았지...
건물이 600여년이나 오래된 건축물인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이제와서 새삼스레 너즐부리는 것이 안타갑습니다. 나 자신도 을씨년 스럽습니다.
위용을 자랑하던 외국에서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하던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깡그리 불타버렀습니다. 오호 통재라 아깝다 바늘이여! 생각이 납니다.
무어라고 위로해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 자라나는 어린 우리 후손들에게 아픔을 심어주었습니다. 오늘의 이 마음은 다시는 이런 불성스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여야겠습니다
* 글 '숭례문 소실 참담함과 허무함'은 일광님의 글 '불 탄 남대문'에 대한 답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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