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사는 이야기

명량해전 영화를 보고

정의&자유 2014. 9. 24. 23:35
 

KBS 캡처 사진

 


♣ 명량해전 영화를 보고

 

   이순신 장군이 나오는 명량해전이 14년 9월 23일 현재 누적 관객수가 17,577,816명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초기 열풍에 자주 이슈로 등장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간 복잡한 현실 세계에 제대로 적응해 가며 살기도 어려운데 픽션의 허구인 영화나 드라마에 빠져드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영화 보지 않은지가 꽤나 오래되었다. 더구나 사극은 일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것 같지만, 요즈음은 허구가 너무 많이 가미되고 아주 중요한 몇 가지 역사적 사실만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화나 내용이 거의 최근 현실의 것을 같다 붙여 더 식상했다.

그러나 명량해전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은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존경하고 좌우 모두에서 존경 받는 역사적 인물이라 이 영화는 꼭 보고 싶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영화를 보려니 쉽지가 않았다. 아침에 조조 할인을 예약하여 가까운 지역의 상영관에서 보려고 했는데 아내가 어찌된 일인지 안 본다고 한다. 먼저 본 사람들 중에 대부분 전쟁영화라며 재미없다고 하나 보다. 실지로 보니 정말 대부분 바다에서 싸우는 전투 장면이 많았고 사람을 참수하거나 옛날 참옥한 전투 장면이 많이 나온다. 남자들은 몰라도 여자들은 이런 살벌한 영화를 싫어할 만 하였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싶어도 못보고 지나가나 보다 하였는데 9월 18일 지인과 을지로 3가에서 일을 보고 마침 명량을 보자고 하여 서울극장에서 예약하여 보았다. 끝물이라 자리는 원하는 아무 곳에서나 지정해서 볼 수 있었다. 옛날 2층으로 되어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았었는데 얼마 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예약할 때보니 요즈음은 상영관이 고층에 층층이 다른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즉 여러 영화를 동시 상영이 가능한 것이다. 좋은 세상이다.

명량해전 영화 감상을 마치고 간단하게 감상문을 쓰려고 하니 이 또한 간단치 않았다. 명량해전이 워낙 유명한 역사적인 일이라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름대로 여러 사람이 연구하여 많은 자료들이 올라와 있고 또 역사의 자료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른가 보다. 옳은 역사적인 사실을 찾아 엮어 보려면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아 그냥 명량해전 부근의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만 간략히 공부하여 기술하고 정리하려 한다.


명량해전 전후의 역사적인 배경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고 했는데 당시 조선 조정은 무능하고 당파싸움만 일삼았으며 왜군의 간사한 술책에 휘말려 전쟁 중인 1597년 4월 12일 이순신 장군을 압송 투옥하여 사형에 처해질 위기까지 몰렸으나 당시 우의정 정탁의 변호로 죽음을 면하고 도원수 권율의 밑에서 백의종군 하였다. 이때 1597년 7월 15일 원균은 삼도수군 통제사가 되어 일본 함대 1천여 척에 2백여 척으로 대치하고 있었는데 수적 열세를 극복할 전략전술도 없었고 수적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결국 칠전해전에서 일본군에 대패하여 도망가다 전사하였으며 전선은 겨우 12척만이 살아 남았다.

패전 보고에 크게 놀란 조정은 백의 종군하고 있던 이순신을 다시 삼도 수군통제사로 임명하였다. 한편 조정은 수군의 전력이 너무 미약한 것으로 파악하여 8월 15일 이순신에게 육군에 종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충무공전서에서 보면 이순신은 왜군이 임진년부터 지금까지 5~6년 동안 적이 충청, 전라도를 곧장 돌진해 오지 못한 것은 우리 수군이 길을 막았기 때문이며 이제 제게 전선이 아직도 12척이나 남아 있어 죽을 힘을 내어 항거해 싸우면 오히려 대항할 수 있는 일이라며 강한 결전의 의지를 보였다. 이 말이 너무 훌륭해 요즈음도 정치인들이 많이 인용하는 것 같다.

명량해전은 조선 선조 때 1957년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12척의 전선으로 적 함대 133척을 맞아 싸워 31척의 적선을 격파하여 크게 이긴 해전으로 이 승리로 조선은 다시 해상권을 회복하였으며 여기서 명량은 해류가 빠른 현재 진도 앞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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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니 울돌목에서 가파른 해류를 이용하여 대승을 거둔 몇 가지는 역사적 사실이었지만 몇 가지 사항들은 역시 픽션이 많이 가미된 것 같다. 또 집에서 테레비젼으로 영화를 보는 것과 달리 음향 효과도 한몫 하는 것 같다. 조금 시끄러운 듯한 느낌도 있다. 그러나 중상 모략에 걸려 투옥되고 겨우 사형을 면하고 백의종군하는 중에 수군이 칠전해전에서 대패한 후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으나 단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과 대치하며 내외부의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며 목숨을 걸고 나라를 구하려는 그 충정을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

아무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옛날 당파싸움 할 때처럼 맨날 싸움만 하는 정치권을 보며 이순신 장군과 같은 리더를 갈구하는 마음에 명량해전이 큰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당시 조선 조정의 무능함, 현재 여야 정치권의 대립으로 행정부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현실, 뭐 과거나 현재나 크게 다르지 않은 안타까움이 있다. 많은 정치인들도 보았다고 하는데 이순신 장군처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려울수록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옳은 일에 목숨도 걸겠다는 결연한 의지, 아무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끈질긴 노력 등 이런 요소를 두루 갖춘 리더를 요즈음은 찾아 볼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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