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볼라 발병국에 보건인력 파견은 완벽히 추진해야
2014.10.21.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ASEM)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밝힌 데 이어 정부는 20일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인 서아프리카 3개국 중 우리 보건인력의 파견 지역으로 보건인력 수요가 가장 높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다음 달 초 보건인력 지원문제와 관련한 선발대를 파견키로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경제적인 위상에 걸맞게 인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에볼라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 동참하여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도적 책임을 다하고 나아가 의료진의 해외 파견을 통해 인류를 치명적으로 위협하는 신종 질병에 대한 대응 노하우를 습득하는 계기가 된다는 데 목적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현재 에볼라 치료 약도 개발되어 있지 않고 선진 미국도 에볼라 방역체계가 뚫려 미국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 의료진을 에볼라 발병국에 파견한다는 것이 시기상조인 것 같고 점점 구체화하면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이제 우리나라에도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다. 우리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는 세계 유래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을 하였지만 사회 시스템은 그냥 그대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역대 정권에서 계속 커다란 사고가 일어났었고 올해 들어서만도 평균 2개월에 한 번씩 대형 사고가 났다고 한다. 그래서 국민은 두렵다. 모든 사회 시스템이 후진적이고 국민의 안전에 대한 인식도 후진적이다. 여기에 공무원은 부패해있다. 이런 와중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국내에 유입된다면 체계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국민 누구도 국가나 우리나라 의료 체계를 신뢰하고 믿고 맡기며 편안하게 생활할 수 없다. 미국 소 광우병보다 몇백 배 더 큰 혼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래서 국민은 불안하다.
에볼라 발생국에 의료진을 파견하기 전에 국민의 불안을 없애주어야 하며 이것은 미흡한 의료 시스템에 대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게 보완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의료진을 파견해야 한다. 정부는 먼저 선발대를 파견하여 조사한 후에 본진을 파견하겠다고 한다. 선발대도 환자를 직접 접촉하지 않지만, 발병국에 가는 것이라 사전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입국시 강화된 검역 절차를 거치고 일정 기간 (에볼라 잠복 기간) 발열 등이 있는지 추적 관찰해야 한다.
또 선발대는 에볼라 선진 치료 시스템에 대해 상세히 조사하여 그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에볼라 치료에 필요한 보호장비 등 의료장비와 시설, 그리고 의약품과 치료 방법 등을 조사하거나 알아와서 본진 파견 전에 미리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현재까지 실험단계라지만 유일한 에볼라 치료제로 알려진 '지맵(ZMapp)'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보건인력 파견은 지원자로 하되 국경없는의사회가 하듯이 메뉴얼을 입수하여 충분한 훈련과 소정의 시험을 거쳐 통과한 의료진만 보내야 한다. 불행스럽게도 파견 보건인력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에서 치료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국내에서 치료해야 할 경우 수송대책과 외부와 격리된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에볼라 치료 병원은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해당 지역 주민의 반대로 환자 입원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한 준비가 여의치 못하다거나 자신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꼭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것보다 다른 방법의 기여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꼭 선진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의료진을 파견해야 한다. 이것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 정부에서 신중하게 일을 처리할 것을 국민의 입장에서 거듭 부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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