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캡처 사진
◎ 위기 때 정부 역할 한국과 대만의 다른 두 모습 현 정부의 코로나 관련 자화자찬에 위기 때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는 내용으로 3월 12일 자 조선일보에 실린 칼럼과 논설을 읽고 많은 부분 공감이 가서 일부 인용 참조해 거론해 본다. 먼저 방역 관련한 내용이다. 방역은 감염원 유입을 막아서 내국인을 보호하는 게 본질이다. 그 조치를 교과서대로 실천한 진짜 모범은 대만이다. 후베이발 입국 금지는 한국이 2월 4일이었는데 대만은 1월 22일로 열흘 이상 빨랐고, 2월 7일엔 중국 전역과 홍콩, 마카오의
입국까지 모두 막았다. 그 행정적 차이가 가져온 결과는 커서 11일 오후 대만 확진자 수는 47명으로 한국 사망자 수 61명보다 적다. 대만은 중국과 경제 및 왕래가 한국보다 더 빈번하지만 과감한 입국 통제로 증상자는 물론 증상이 없거나 약한 중국인 유입 감염자를 막아서 의료진 부담을 줄여주고 이들에 의한 접촉 감염도 애초에 차단했다. 그 결과가 이런 큰 차이를 보여준다. 여기서 증상자는 확인 후 격리하여 바로 치료하면 되는데 문제는 무증상자나 약한 증상자다. 이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활보하여 내국인을 감염시킨다. 대만이 인구가 적어서 그렇지 우리와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나라가 아니다. 마스크도 한국은 1월 28일 중국에 마스크 200만 장을 보내겠다고 했는데 대만은 그보다 나흘 전 마스크 수출 금지
조처를 했다. 대신 성인은 일주일에 마스크 3개, 어린이는 5개씩을 어렵지 않게 구한다. 대만이 방역 역량 취약으로 투박한 조치를 한 것인가, 아니면 전체 투자 중 43%를 의존하는 대중 비율이 미미해서인가. 그 결과 하루 390만 개 정도였던 마스크 생산이 한 달 만에 820만 개로 2.1배 늘었다. 조만간 1,300만 개까지 늘어나 대만 전 국민 2,400만 명에게 이틀에 한 개꼴로 마스크가 돌아갈 정도로 사정이 좋아진다. 대만 정부는 민간 업체가 생산한 마스크를 몽땅 사들인 뒤 국민에겐 장당 200원에 공급한다. 반면 우리는 유통 마진까지 붙은 마스크를 1,500원에 사야 하고, 그나마 구하지 못해 난리다. 대만의 6배나 되는 그 엄청난 국가 예산은 어디로 가는
건가. 심지어는 '톱텍'이라는 반도체 장비 업체가 3월 초 마스크 제조 장비 50대 제작에 착수했다. 오는 4월 초순 완성을 앞두고 있다. 필터도 자체 생산 가능한 회사다. 생산 설비가 갖춰지면 이 회사 한 곳에서만 하루 300만 장 증산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여기에 정부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민간 업체를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금의 수요 폭증이 코로나가 안정되면 수요가 사라질 위험 부담을 안고 투자에 나섰다. 우리 현실이 이렇다. 위기 상황에 위험 부담이 높아 기업이 하지 않으려는 투자는 정부가 나서거나 업체가 하면 지원해줘야 한다.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도 국민의 점수를 대폭 얻을 절호의 기회를 왜 스스로 걷어찼는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대만처럼 못 하는 건 기술이나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일을 추진하지 않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숟가락만 얹고 자랑만 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부가 정말로 잘하는 것인지는 상식을 가진 국민은 누구나 알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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