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수필

하이힐

정의&자유 2005. 8. 4. 17:12


 

하이힐


어느날 문득 보니 현관에 여자 신뿐이 보이지 않는다.

굽 높은 여자 신을 보니 생각이 흐른다.
전철을 타려고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어디선가 딱 따악 요란한 소리에 저절로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게 된다.

그러면 분명 소리 나는 그 곳에는 여자 분이 있다.
그 곳이 다행이 아래 쪽이면 '참 조용히 다니지 않고 요란스럽게 다니네' 하고는 다시 갈 길을 재촉한다.

그런데 높은 곳이고 혹시나 짧은 치마를 입었다면 얼른 고개를 돌린다.
혹시 눈이라도 마주치면 민망하고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일이 간혹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종종 발생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여성 분들이 신고 다니는 구두 중에 굽이 높은 것이 있다. 
굽이 높은 것은 좋은데 뒤꿈치를 묶어주는 끈이 없는 구두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니 고의건 아니건 걸을 때마다 딱 따악 소리가 심하게 난다.
계단 같은 곳을 오르내릴 때 특히 더 심한 것 같다.

남자 분들이 좀 심한 행동을 하면 주위에서 제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자 분들이 그러면 요즈음은 제지를 하지 못한다.

보통 그냥 감수한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결국 현대에서는 여자들은 저절로 튄다.
튀려고 해서 튀는 것이 아니고 굽이 높아 저절로 튀는 것이다.

용수철이 달렸나?
노래는 1965년도에 히트하였던 남일해씨의 빨간 구두 아가씨입니다.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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