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자연시

[시] 무거운 가을

정의&자유 2005. 10. 28. 00:21





무거운 가을

나뭇잎들 노란색 붉은색 갈색
고운 단풍으로 생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뿜을 때

어둠이 포장된 아름다움에
가슴이 아려온다.

포장된 어두움만큼 처진 
남자의 어깨가 단풍으로 물든
가로수 길을 지나면

떨어진 단풍들은 그제서야
겨우 제자리를 찾는다.

단풍이 봄 꽃씨 같았다면 
멀리 후하고 불어서 쓸쓸함
날려 버렸을 텐데

가을엔 남자들 가슴이
짙어지는 단풍만큼 시려진다.


2005년 10월 28일 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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