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취미/수석 이야기

SBS 세상에 이런 일이 희귀 문양석이 모두 자연석?

정의&자유 2013. 2. 7. 15:11


♣ SBS 세상에 이런 일이 희귀 문양석이 모두 자연석?

2013.2.7.

   SBS 세상에 이런 일이 1월 17일 방송에서 순천에서 35년간 수석 문양석을 수집한 분의 소장석이 소개되면서 수석계에 일파만파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방송 중에도 필자가 수석을 하는 것을 알고 아내 지인으로부터 수석 방송을 하니 보라는 연락이 와 채널을 돌렸는데 너무 늦어서 아쉽게도 마지막 부분뿐이 보지 못했다.

필자는 전체 방송을 보지 못했지만, 방송을 보았느냐는 석우들의 연락이 있었다. 재방송을 보려고 하였지만 지상파에서는 재방송하지 않아 지상파만 보는 필자는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2월 1일 '믿기지 않는 희귀 수석'이라고 SBS에서 방송하였던 '세상에 이런 일이'의 수석 관련 똑같은 내용의 메일을 두 사람으로부터 받아보게 되었다. 순간 무언가 일이 확산하여 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메일 내용 처음에는 수석 문양석을 보고 제작진이 돌에 누가 그린 그림이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수석수집가가 가공되지 않은 자연석이라고 주장하니 그림뿐 아니라 색상까지 완벽하여 제작진이 계속 의심하며 '새' 문양석을 세제와 수세미로 닦아 보는 화면도 있고 수석 그림이 지워지지 않자 '이럴 수가 이럴 수가' 하며 감탄하는 글도 나온다.

30년 수석 경력 전문가가 나와서 '전문가로서 확인해 보면 100% 자연석이 맞습니다.'라고 하고 또 전남대학교 지질학 교수님이 수석 문양석을 살펴보시고는 자연석이 맞다고 인정하자 메일의 마지막 멘트로 "위 그림들이 도대체 자연적으로 어떻게 스케치, 색상, 명암까지 우연한 일치로 맞추어서 그려졌는지는 미스터리입니다. 자연석 자연 그림은 교수, 수석전문가 모두 100% 맞다고 합니다."라고 끝을 맺는다.

이 내용을 그대로 수석 사이트에 올려보았더니 오래된 수석인들이 걱정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비슷한 시기 이와 다른 글에 수석 사이트 운영자도 수석계의 언론이라고 하면 언론인데 바른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 한동안 지켜보다가 몇 가지 더 알아보는 과정에서 방송과 메일뿐만 아니고 인터넷에도 많은 자료가 등록되어 있어 방송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고 잘못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되었다.

필자는 그간 수석은 취미일 뿐이라 정치 분야도 아닌데 쓸데없이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가능한 예민한 글을 삼가왔다. 그러나 수석인들 관심이 커지고 정의와 화합의 갈등 속에 망설이다가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수석가게 몇 군데를 다니며 알아보았다. 그러는 과정에 방송 일부도 보고 소장자 (수석수집가)는 순천에 거주하시는 분이고 수석 전문가는 수석 가게 주인이라는 것, 수석 문양에 손을 대는 사람이 있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다.

각자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소장자는 35년간 모아온 수석에 대해 엉겁결에 자랑하게 되었고, 30년 수석 경력 전문가 (수석가게 주인)라는 분은 수석을 파는 처지에서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아무리 대학교 지질학 교수님이라 하여도 수석을 취미로 하지 않는 분이 갑자기 수석을 보고 육안으로만 봐서 방송 중에 바로 사실 여부를 말하라고 하니 소장자와 수석 경력 전문가가 모두 진품이라 하는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 생각)

물론 소장자가 실지 강에 가서 직접 탐석(수집 활동)을 하였기에 자연석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된 수석인의 의견은 사람이 그린 듯한 그림과 같은 수석 문양은 매우 희귀하다는 것이다. 이색의 암석에 의해 자연적으로 우연히 만들어지는 수석 문양으로는 그림 같은 돌이 확률적으로 많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오랜 경험에 의한 것이라 과학적 근거 자료를 제시하라고 하면 어렵다. 조석을 만든 사람이 직접 시연하며 보여주던가 아니면 의심되는 부위를 깨뜨려봐서 암석의 속을 살펴봐야 하는데 소장자가 비싸게 구매한 수석을 파괴검사로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상파 방송은 찌라시 언론이나 소규모 인터넷 언론과 다르게 일반인들의 신뢰성이 높은 방송이다. 방송에서 보도한 내용을 일반인들은 대부분 사실이라고 믿는다. 30년 이상의 수셕 경력 전문가라고 하는 수석 가게 주인은 많다. 또 넓게는 개인 소장자는 수석 가게의 고객이 되어 가게 주인은 을의 처지가 될 수 있다. 또 대학교 지질학 교수님이라고 하여도 수석에 대한 지식 여부와 육안 이외에 다른 과학적인 검사 없이 갑자기 사실 여부를 물으면 정확하게 답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잘못 구성된 보도가 나갈 수 있어 많은 수석인들이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의 생각은 방송이 좀 더 신중해야 했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에서는 시중에 그림을 그린 돌도 많이 유통된다. 국내에서도 조석(자연석이 아닌 사림이 손댄 돌)의 유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다. 그러나 지금 유통하고 있는 꽃돌처럼 누구나 연마석임을 알 수 있는 투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조석을 자연석이라고 속여서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자연석인 줄 알고 속아서 구매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직은 조석의 유통을 금기시하고 있다.

물론 소장자가 자연석이 아니고 그린 돌임을 알고 구매하여 소장하며 혼자 돌 속의 그림을 즐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석으로 속여서 유통한다면 문제가 된다. 조석을 자연석이라고 홍보하면 문제가 된다. 때때로 이런 조석이 자연석으로 은밀하게 속여서 유통되고 있기도 하여 수석계에는 자체적으로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검증해 주는 수석상인 연합 단체가 두 군데 있다. 한국수석 문화협회(회장 김완식)와 한국수석 전문인협회(사무총장 윤희구)다. 수석 감정에 대해 개인보다는 단체에 의뢰하는 것이 더 감정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전국적인 규모로 순수 취미로 활동하는 수석인 단체로 대한수석인총연합회와 한국수석회가 있다. 이 단체에 취지를 이야기하고 좋은 수석전문가를 정식으로 요청한다면 추천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수석을 하는 사람으로 중국이나 일본처럼 한국에도 수석에 대해 공공기관에서 더 많은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 그리고 방송에서도 많이 다뤄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거짓이 아닌 올바른 정보가 방송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좀 더 바르고 정의롭기를 바라지만 비록 개인이 바르고 정의롭지 못해도 공공 방송은 진실만을 보도하여 정의로워야 한다.

소장자의 수석이 대부분 자연석이겠지만 그림 같은 수석은 자연계에서 매우 드믈다. 일반적으로 그린 수석은 자연석보다 수석 가치가 떨어진다. 그래서 수석인들은 그림 같은 수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방송에서 잘못된 보도가 결과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손을 댄 그림 같은 수석이 더 좋은 수석이고 자연석으로 좋은 문양석이 그린 수석보다 그림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거꾸로 가치가 낮게 알려지는 것을 우려한다. 즉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 수석계에서도 발생할까 걱정하는 바이다. 그래서 신중한 방송을 바라는 것이다.

 

 

 

 

 

 

 

방송 내용 사진으로 수신된 메일 사진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