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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선별 진료소 무더위 대비 이동 '진료 부스' 설치해야

정의&자유 2020. 6. 20. 11:59

KBS 캡처 자료 사진

 

         광명시 보건소는 지난 3월부터 컨테이너로 만든 '전화부스형 감염 안전 진료 부스' 2대를 운영하고 있다. 시 예산
3,000만 원을 투입했다. 검사실 안은 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해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는
장비인 음압기 등이 마련돼 있다. 의료진은 투명 격벽으로 분리된 공간에 앉아 검사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검체를 채취한다. 의료진이 방호복을 갈아입을 필요가 없어 검사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장현택 광명시 보건소
보건행정과장은 "소하리 공장 등에서 확진자가 나온 후 하루 검사자가 60~70명에서 180~200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진료 부스 덕에 별 지장이 없다"고 했다. 특히 무더위에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의료진은 두꺼운 레벨 D 전신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 비말(침방울)이 바람을 타고 퍼질 우려가 낮아
에어컨도 자유롭게 켤 수 있다. 이날 광명시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지만, 진료소 안 에어컨 온도는 23도를
가리켰다. 지난 9일 한낮에 학교 운동장에 세워진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다 인천 보건소 직원 세 명이 쓰러지고 난
뒤 정부는 뒤늦게 예비비를 끌어다 선별 진료소 등에 냉방기를 지원하는 대책을 세웠다. 왜 진작 더위 대책 안
세웠느냐는 질문엔 "코로나 초기는 겨울이라 난방 위주로 지원해왔다"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혁신 아이디어가 나오는 현장과 달리 정부 대응은 탁상행정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코로나 방역 관련
정부의 늦장 대응도 문제지만 주무 장관의 헛소리가 더 문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의료진이 여름에 전신 방호복을 착용해 탈진하고 있다"고 우려하자 박 장관은 "지침상
선별진료소에서 필요한 방호복은 레벨 D의 전신 방호복과 수술용 가운이다. 더운 여름철에는 가운을 입는 게 좋다.

 

언론에 전신 방호복 사진만 나오니까 그분들이 (전신 방호복을) 굉장히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참 이것이 주무
장관으로서 할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감염 위험을 조금이라도 더 낮추기 위해 선호하는 것 같다고 하면 그나마
이해하겠는데 일선 간호사들이 언론에 몇 번이나 나오나? 보통 보면 박 장관이나 주로 나오는 전문의들이 나온다.
그렇게 의료인을 폄훼해야 직성이 풀리나 보다. 처음에는 코로나 질병 관련 전문 지식이 없어 실언했다고
보겠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을 텐데도 실언을 계속하신다. 아마도 의료진이 못마땅한가 보다.
K 방역 잘한다고 하여 언론에 많이 등장하실 텐데 왜 의료진에게 부정적인지 알 수 없다. 코로나 전국 어디서,
언제 많이 발생할지 모른다. 그냥 얇은 옷만 입어도 뙤약볕에 잠시라도 있으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한여름에는 수술용 가운을 입어도 더운 것은 매한가지다. 지금이라도 이동용 부스를 만들어 더는 뙤약볕 아래서
쓰러지는 의료진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 방역에 헌신적으로 나서는 의료진 대부분이 사적
의료기관 소속이다. 우리나라 공적 의료기관은 아직은 보건소뿐이다. 정부는 사적 의료기관에서 나와
생명을 구하려고 헌신하는 이들에 항상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 당연히 공적 기관을 대신하여 헌신적으로 일하는
이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의료진으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사명으로 아시는
분들이다. 이런 그들의 사명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 K 방역 잘한다고 칭찬은 의료진보다 공무원들이 많이 듣고
있다. 거기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은 철저한 지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