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학/자연시

불두화

정의&자유 2006. 5. 27. 19:51
♧ 불두화


백수로 있어 시간이 많아 꽃에 대하여 관심을 갖다 보니
그간 무심히 여겼던 꽃의 세계가 또 하나의 무한히 광대한 세상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길을 가다가 솜사탕 같은 하얀 꽃이 있어 사진에 담아보았다.
그간 이렇게 특별하게 생긴 꽃도 모르고 지냈었는지...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잘 모르겠다.

이 글을 올리는 오늘 하루종일 배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날은 왜 우울해지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암튼 불두화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불두화

파릇한 봄 연초록으로 눈에 
띄지않게 살짝 와서는 솜사탕처럼
하얗게 피어 뭇시선을 끈다.

꽃은 풍성히 아름다워도 향기가 없다
벌과 나비가 찾지 않는 외로운 꽃
괴로워하다 뜻을 얻었나.

무성화로 잉태할 수 없음에 진작
생에 욕심을 버리고 또 마음을 비워
절로 부처님 머리를 닮는다.

지나치듯 왔다가 가는 세상
헛되이 다음을 생각해서 무엇하랴
지금 생에 보람 있음 족한 것을

 




높이 3~6m. 어린 가지는 털이 없고 붉은 빛을 띠는 녹색이나, 자라면서 회흑색으로 변한다.
꽃은 무성화(無性花)로 5~6월에 피며, 꽃줄기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처음 꽃이 필 때에는 연초록색이나 활짝 피면 흰색이 되고 질 무렵이면 누런빛으로 변한다. 
완전히 다 자라 하얗게 된 꽃을 채취해서 말려두었다가 해열제로도 사용한다.
열매는 둥근 모양의 핵과(核果)이며 9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꽃의 모양이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꽃이 만발한다 하여 '불두화'라 한다.




꽃이 달리는 모습이 수국과 같아 목수국(木水菊) 또는 백당수국이라 부르기도 하나 
수국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모든 꽃이 중성화로만 이루어진 품종을 불두화라고 하며 
절에서 흔히 심고 있다. 내한성이 강하고 빨리 자라 뜰에 많이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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