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남북 외교

경술국치 100주년 한일관계

정의&자유 2010. 8. 15. 00:26

경술국치 100주년 한일관계

2010.8.15.  

 


   1910년 8월 22일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의 날이다. 나라에 대한 국민의 충성심은 말짱하였으나 조선은 세계에서 가장 약한 최약소국으로 주변 열강들의 먹잇감이었을 뿐이다. 올해가 일제에 의해 강제 합병당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경술국치 100년, 광복 65주년을 맞아 일본 간 총리가 담화를 발표하였다. 가해자는 쉽게 잊고 피해자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다고 하였던가? 담화 내용 중 간 총리와 각료들이 70년대 후반 야스쿠니 신사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으로 처단된 14명의 위패가 합사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종전기념일(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하였다거나 조선왕실의 궤를 비롯한 문화재 반환을 언급한 것은 일보 전진한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한일 양국의 지식인 1천 명이 서명한 한일합방 무효선언이 이번 담화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일부 진척된 부분은 환영하나 불법 한일합방에 대한 무효와 선언으로 한국 국민의 상처받은 자긍심을 회복시켜주고 강제징용자와 위안부 등 억울한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보상 부분이 빠져 있어 화해의 진정성이 의심된다.

이 정도 화해 제스처로 우리의 억울함이 해소되리라고 생각하였다면 일본의 대응은 너무 안일하다. 우리는 일본을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 한다. 일본과 활발한 무역과 문화의 교류로 어두운 과거사를 털고 가깝게 지내고 싶다. 그러나 일본의 언행 불일치에 우리는 이번 일본 간 총리의 담화에도 마음을 열기 어렵다.

일본은 매년 반복하는 일본 총리의 사과보다는 먼저 점점 노골화하는 대한민국 영토 독도에 대한 침탈 야욕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일제로부터 억울하게 피해 본 피해자의 보상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이런 원한을 해결하지 않고 어떻게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논할 수 있겠는가?

일본은 피해자에게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가자고 말하기 이전에 피해자에게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 보상하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한국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3만 점에 해당하는 유출된 한국 문화재에 대한 조사와 반환에 성의 있게 임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야 한일 관계도 어두운 과거사를 잊고 밝은 미래만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